건조한 스토너의 삶을 몽상가가 극적으로 묘사한 장편소설을 읽는다는 것
�#스토너 #존윌리엄스 #403페이지 #Stoner #JohnWilliams
5월 첫날 #완독 한 <스토너> 지난 3.5일동안 스토너의 건조한 삶과 여태 읽은 소설 중 실제 장면 이상의 감성이 연상되는 극적인 표현과 화려하고 미려하고 어메이징한 상상력을 가진 작가의 #극사실주의적 표현을 읽으며 행복감과 상실감을 수십 차례 오갔다. 시간대별 #독서노트 기록과 진기한 표현들과 묘사에 줄 치고 메모도 끄적이면서.
존윌리엄스가 소설에서 이야기하는 그의 시선에 따른 표현을 음악에 빗대자면 ‘걍’ 걷는 사람 vs. 귀에 이어폰을 끼우고 좋아하는 음악을 가장 높은 볼륨으로 들으며 ‘다른 세상’을 보며 걷는 느낌인 거다. ��♂️�
<스토너>는 평생 태어난 곳에서 죽을 때까지 시골 농부가 될 뻔하다 대학 교수가 된다음 ‘고독사’ 한 이야기로 요약만해서는 안된다. #이동진 작가님도 이 소설을 ‘미련하지만 끝내 위엄을 잃지 않은 인간에 대한 성실하고도 위대한 문학이다’고 기록했다.
소설 주인공 스토너를 비롯하여 등장 인물의 대부분이 몹시 마르편이고 가늘고 긴 것에 대한 묘사가 계속 되어서 월트 디즈니 만화 <101 달마시안>의 등장 인물들을 상상하며 읽었다. 건조한 스토리에 달마시안 만화처럼 약간에 파스텔톤 색감을 입히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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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스토너에게서 시선을 돌려 높은 창문을 올려다보았다. 빛이 그의 얼굴에 곧바로 떨어져서 주름살을 더욱 도드라지게 만들고, 눈 밑의 거뭇한 그림자를 더 짙게 만들었다. 그래서 순간적으로 그가 병든 노인처럼 보였다. p.57
세상의 모든 시간을 다 가진 사람처럼 한가로운 표정으로 그녀는 자신의 물건들의 살펴보고, 어루만지고, 이리저리 돌려보고, 거의 예식을 치르는 사람처럼… p.168
차가운 공기가 허파를 가득 채웠다. p.256
그는 되도록 편안하고 무심해 보이기를 희망하며 얼굴에 미소를 지어 고정시킨 뒤 문을 두드렸다. p.272
마치 자신이 알 수 없는 이유로 터무니없는 변장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자신이 원하기만 하면 하얗게 세어버린 그 텁수룩한 눈썹, 헝클어진 백발, 앙상한 뼈 주위로 늘어진 살, 나이든 척하는 깊은 주름살들을 모두 벗어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p.358
주름살은 노화의 증거라기보다 감수성이 늘어난 표식 같았다. p.3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