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ndrew Yoon Apr 19. 2022

새로운 꿈 만들기

오미크론 확진자의  생각.. 



때가 되면  주문하지 않아도 나의 식사가 문 앞까지 배달되고 있다.  

요리는 집사람이 만들고  딸아이가 배달 담당이라  쟁반 위에 식사를 들고  

2층 내방 문 앞에 놓고는 휑하니 도망간다.

방 안에 갇혀서 하는 일없이 먹고 자고 또 먹고 자고... 

정말 사육당하는 이 느낌.  





사흘 전 목이 칼칼하여  혼자 테스트할 때엔  한 줄이라 음성이었건만  

하루 지나 부활 휴가로 딸아이가 집에 오자마자  테스트 같이 해보자고 해서 해보니  

그 한 줄은 두줄로  선명하게 나타났다.

오.... 나도 그놈에게 걸려들었구나. 

이날 뉴질랜드에  총 6242명이 확진되었다 하니 그중 한 명이  바로 나.


혼자 격리,  지겹고 답답하지만  어차피 시간은 지나가리리  라고   위안을 해보지만.

넷플리스 영화를 보다가 보다가 이것도 점점 지겨워지고 있어서  

병상위의 환자처럼  갇힌 방 안에서  창밖을  멍하니 지나가는 구름들만  한참 바라만 본다. 

(-환자는 맞는데  동의할 수 없는 이 이상한 기분)  



집사람 요리 + 딸내미 배달  인증 





금년에 허리가 아프서  3개월 이상을  의기소침하게  우울하게 지냈는데

다 나았나 했더니  이번엔  오미크론이 나를 덮쳤다.    

몸이 아프니  마음도 아팠고  점점 자신감도 없어진다.

이제 나도  인생종점에 거의 도착했나 싶으기도 하고... 

나는 내가 아직 50대라 생각하고 있는데 (- 집사람은 60대라고 놀리지만)  

일을 안 하고 두 손 털고  완전히 은퇴하기에는 아직 아닌 듯하고.


이렇게 정신줄 놓고  시간을 보낼 바엔   뭐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착한 생각에  

반토막남은 격리 종료 시점까지  나의 새로운 목표를  세워놓아야겠다고  마음을 잡았다.  


나에게  지금 어떤 “꿈”이  남아 있는지.    

앞으로  내가 가장 해보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서.


그 목표는  집사람이나  가족들을 위한 게 아닌 오로지  나 자신을 위한 목표.

앞만 보고 달리며 고생한 (?) 나를 위해  나의 시간과 열정을 재투자해보는  매우 이기적인 목표로. 

  




“꿈”은  내가 내손으로  이루어보고 싶은  적극적인  도전적인 것이다.  

소극적으로 기다리기만 하는   “희망”하고는 다른 차원이다.  

“꿈” 이 있는 사람은  생각이나 말투와 행동도 다르고  눈빛부터가  달랐었다.  

지금까지  50년넘게  만나본  그 많은 사람들로부터  얻은 경험으로는. 

    

누구든지  “꿈”을  한 개씩  가지고 있지만  (-아니다  간혹 꿈이 없는 사람도 있겠지만 ). 

나이 60이  가까운 사람도  “꿈”을  가질 수 있다에  도전해본다.  숫자랑 무슨 상관있으려나.


해서  이 격리가 끝나면  나에게  오미크론은 없어지고  대신 나의  새로운 꿈이 시작되면 좋겠다. 



Lyttleton Port  Christchurch New Zealand 


  



작가의 이전글 남자 배우자의  선택기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