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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rew Yoon Jun 15. 2022

혼자 노는 방법    

쉬는날 혼자 놀기.. 

요새 며칠 동안  새벽 아침 날씨는 추웠다.  오늘은   오랜만 쉬는 날이라  여유 있게 뒹굴뒹굴.. 

창밖으로는  비도 솔솔 하게 내리고   아늑하니  썅송듣기 딱 좋은 날씨에  그 분위기는 참  좋은데   

그래도 춥다. 하긴  겨울이 다가오니.. 

  

갑자기 지금 집안에  나 혼자 있는 사실에   뭔가  기분이 묘하다.  

하루 종일  혼자 잘 놀아봐야지 하면서도  뭐를 할까 고민하다

우선  식탁 근처에 있는 큰  나무 버너에  장작을  차곡히 넣고   불을 지피고 나서   

위층 구석에  쓸쓸하게  혼자 앉자 있는  중고 전축에  썅쏭  노래 , LP 레코드를   걸고 내려와서   

위층에서 크게 들려오는  썅송노래 들으며   커피 한잔 하고 있으니   

이거 완전 그 옛날  한국식 음악다방 분위기이다.  

다방 마담이 눈앞에  있었다면  그냥  커피 한잔 사줄 정도. 




요즘 세대에  LP  레코드를  턴 테이블에 올려서  음악을 듣는 사람은 극히 드물지만 

옛날에는 (라테에는..)  샹송 이나 재쯔이니   클래식이니  하면서   작업용?으로  폼 잡기 딱 좋은 

전문 음악다방이  곳곳마다  있었으니.  


프랑스 말은  모르지만  뭔가 이 썅송노래 분위기가  딱히  밝지는  않지만  사람 마음을  조용히 가라앉히게 

하니  가사 내용은   충분히 혼자 짐작할만하다.  이래서  이성에 대한 고백용으로  이 샹송 배경이  딱 적합할 수도.  모 요즘은  BTS 노래가  배경으로 좋겠지만  나이 든 이 아저씨에게는 그들의 노래는  따라 하기엔  

너무나 빠르다.   넉넉하게 천천히 부르는  이 절묘하게  가라앉은  샹송 분위기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ㅎ  


음악 들으며  비 내리는  창밖으로  우리 집 정원에   조그만 분수대에서  물이 위로  역동적으로 솟구치는 모습을 계속 보다가...  뜬금없이   갑자기 큰  “ 폭포” 가  보고 싶어 졌다.

그래서  음악 끄고  즉시  출발!!!





“폭포” , Waterfall  

“폭포”에 대해서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Life is a Waterfall , always moving. 

I like a Waterfall , Life doesn’t flow backward.



그래서 나는  “폭포” 가 좋다.    

내가 살아온  인생과   얼추 비슷하기도 해서   좋기는 한데. 

 ” 폭포”처럼  나는 정말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온 것  같은데   근데  나는  좀 더 가야 할 듯하다.

나의  은행에서는  내가 멈추기를  결코  원하지  않는다고 한다  ( 집사람 이야기라  확인불가)


“폭포” 가  가보고 싶은 이유는 ,  

절대로  되돌아가지 않는  직진만  하는   그 힘찬 물줄기를 보면서

나 스스로  나를  재확인 하기 위해서이고 ,    

다른 이유는  “폭포”   사진을  찍기 위해서이다.  

평소  치매방지용으로   좋은 취미 하나를  배웠는데  그게  사진 찍기이다.  

내가 쓴 글에   내가 찍은 사진을  같이 올린다는 것은 그 흔한   저작권 시비에 걸리지 않는  

아주 좋은 방법이기도 하고  그리고  결정적인 것은  그 옛날  내가 글도  쓰고   사진도  

잘 찍는다고  아주  좋아하던 분이 있었는데   그분 덕에   내가 더 노력했을 수도 있다.   

글이나  사진도  봐주는 사람이 있어야 그   피드백을 가지고  더 열심히 노력할 수도 있으니.   

지금  이 정도 (?) 사진은  찍는 편이니   과거에  나에게  용기를 준  그분도 생각난다.  

누군가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   



Washpen Falls , Darfield  New Zealand   장노촐 사진 
Washpen Falls , Darfield  New Zealand  장노출 사진  


Washpen Falls , Darfield  New Zealand  장노출 사진








오랜만에  쉬는 날, 

여유 있게  옛날 분위기로  썅쏭노래 듣고   

직진만 하려는  힘찬  “폭포”  도 보고  

나를 끓임 없이  사랑하며  결코 헤어지지 않으려는  나의 은행도 생각하며  

사진을  알게 해 준  그분을 생각하며 

   

그러고 보니  결국  오늘도  주절주절.  쉬는 날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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