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정 을 아시나요
우화정이라고 했다.
이름이. 그냥 물에 떠 있는 경치 좋은 정자인 줄 알았는데.
아침 일찍 출발한 덕분에 오랜만에 찾아온 내장산,
차 도 별로 없고 사람들도 뜸한 조용한 모습에 흐린 날씨로 미스트가 내려앉아 분위기가 더욱더 가라앉아 사방에 둘러싸인 단풍나무와 풀들의 온통 초록색과 딱 어울린다.
초록색은 싱싱한 느낌 푸르름 그 자체라 나는 좋다,
이놈들은 조금 있다가 곧 알록달록 화려한 단풍색으로 바뀌겠지.
그럼에도 지금 밋밋한 이 초록색깔도 예뻐 보인다.
이 초록색 잎은 본인이 단풍색으로 바뀌어지는 것을 스스로 정말 원할까.
바뀌는 게 다 좋은 것만 은 아닌데.
시간이 흐르면 이 세상엔 모든 게 다들 변하지만 .....
짧은 나 경험에 의하면
파란색지붕의 우화정,
동행한 분이 이 파란색 지붕이 색깔이 잘 안 어울린다고 했지만
나는 대체할 색깔을 찾지 못했다.
이 고즈넉한 정자를 둘러싸고 있는 물들이 참 맑고 깨끗하다.
올챙이 같은 아주 쪼그만 고기들이 열심히 헤엄치고 빠르게 다닌다.
갑자기 사람이 나타나서 겁이 나서일까. 그 사람은 아무런 의도가 없음에도.
이 쪼그만 고기들이 다 크면 어디로 갈까. 이 좋은 우화정을 떠나려나.
네비도 없는데 방향성을 잡는 조그만 고기들이 부럽다.
내가 가야 할 곳이 있다는 것은 좋은 것.
내가 처한 상황, 그 틀을 깨고
아직 가능할까 나도
이 나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