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ndrew Yoon Sep 04. 2023

내장산 의  하루

우화정 을  아시나요



우화정이라고 했다. 

이름이.  그냥 물에 떠 있는  경치 좋은 정자인 줄 알았는데.



아침 일찍 출발한 덕분에  오랜만에 찾아온 내장산, 

차 도 별로 없고  사람들도 뜸한  조용한 모습에 흐린 날씨로 미스트가 내려앉아  분위기가 더욱더 가라앉아 사방에 둘러싸인 단풍나무와 풀들의 온통 초록색과 딱 어울린다.  






초록색은  싱싱한 느낌 푸르름 그 자체라  나는 좋다,

이놈들은  조금 있다가 곧  알록달록 화려한 단풍색으로 바뀌겠지.

그럼에도  지금 밋밋한  이 초록색깔도  예뻐 보인다. 



이 초록색 잎은  본인이  단풍색으로  바뀌어지는 것을  스스로  정말 원할까.      

바뀌는 게 다 좋은 것만 은 아닌데.    




 

시간이 흐르면 이 세상엔 모든 게  다들 변하지만 .....


내가 원해서  내가  바뀌는 건 아니지....     


짧은 나 경험에 의하면 







파란색지붕의 우화정,

동행한 분이  이 파란색 지붕이  색깔이 잘  안 어울린다고 했지만 

나는 대체할 색깔을 찾지 못했다.  









이 고즈넉한 정자를 둘러싸고 있는 물들이 참 맑고 깨끗하다.  

올챙이 같은  아주 쪼그만  고기들이 열심히  헤엄치고 빠르게 다닌다. 

갑자기 사람이 나타나서 겁이 나서일까.  그 사람은  아무런 의도가 없음에도.


이 쪼그만 고기들이  다 크면  어디로 갈까.  이 좋은  우화정을 떠나려나.     

네비도 없는데   방향성을 잡는  조그만  고기들이  부럽다.  


내가  가야 할 곳이 있다는 것은   좋은 것.  





내가 처한  상황, 그 틀을  깨고  


과감히  변화를 꿈꾸는 자는  진정 아름답지 않은가.  



아직 가능할까   나도  

이 나이에.      



작가의 이전글 셰익스피어 와 만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