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어썸프로 Feb 22. 2022

어쩌다 얻은 용기

#어젯밤 꿈에

"어썸프로님 노력으로 따지면 지금 대학원에서 이미 박사학위까지 따고도 남아요"라는 말이 가슴을 후벼 팠다. 대학생 시절부터 현재까지 진로에 대한 고민을 풀어놓았던 컨설턴트님이 해주신 말씀이다. 적어도 10년간을 알고 지내왔던 사이이기에 필자의 전방위적 생활에 대해서 거의 다 알고 계신 분께서 하신 말씀이다. 컨설턴트님의 눈으론 성과가 노력만큼 나오지 않는다고 판단했나 보다. 이 말씀은 독과 같아서 노력하는 와중에도 문득문득 결과에 대한 불안감을 초래했다. '성과가 없으면 어떡하지', '지금 하는 노력이 헛되면 어떡하지'라는 의문이 끊임없이 솟구쳤다.


성과주의, 생각의 늪

지난 한 주간을 지내며 문득 '필자가 하는 노력들이 도대체 얼마간 지속되어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오늘의 한걸음이 의미가 있는 것일까?'라는 의구심이 소위 현타와 같은 형태로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독소와 같은 의구심으로 인해, 허탈하고 공허한 마음을 채우려 저녁식사를 마치고도 시리얼 한 봉지를 팝콘처럼 단숨에 먹어버리길 지속했다. 밤에는 인간 뇌가 아니라 동물 뇌가 본격적으로 활동하나 보다.


<언스크립티드>에서 발견한 해독제

그 와중에 책 한 권을 꺼내 들었다. 부의 추월차선 완결판(언스크립티드), 무심코 펼쳐 든 책에서 해독제를 발견했다. 일주일 간 성과주의에 압도되어 끙끙 앓던 찰나였다.


(중략)

개선의 원칙이란 성과보다는 통달을 목표로 매일의 삶에서 작지만 꾸준한 개선을 이루는 한편 (영감의 원천이 되는 외적 비교를 제외한 모든) 외적 비교를 거부하는 것이다.

첫째, 여기서 유일한 척도는 당신이다. 당신은 오늘 개선이 필요한 무언가를 개선하기 위해 크든 작든 무엇을 했는가?

둘째, 성과보다는 통달을 목표로 한다. 어떤 일에 대해 당신이 될 수 있는 최상이 돼라. 이것은 백 퍼센트 당신 지향적인 것이다. 통달은 오직 당신이 지금의 당신보다 더 나아지는 것에 관한 것이지 남조다 더 나은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셋째, 당신을 남과 비교하는 것을 자제하라. 특히 당신 분야에서 제일 잘 나가는 사람과 비교를 삼가라. 언제나 더 잘 살거나 더 빠르거나 더 핫하거나 더 건강한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중략)

당신 자녀에게도  재능이나 능력을 칭찬하는 대신 과정을 칭찬하라. 얼마나 진보해 왔는지, 개선과 습관과 성장과 노력을 칭찬하라. 그러면 어느 날 그 성과를 칭찬할 날이 오고 말리라.

- 부의 추월차선 완결판(언스크립티드) 161~162


그 간에 허무, 허탈 주의는 모두 성과 지향주의로부터 나왔다. 작년 여름까지만 해도 노력하는 과정 속 행복하게 한 걸음씩 나아가자는 다짐을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성과주의 독소가 잠식시키고 있었다. 그러나 이젠 독소를 제거할 약초를 찾았다. '과정주의'로 다시 생각을 이동하기만 하면 되었다.

 

어젯밤 무슨 꿈을 꿨나요?

아침에 일어나선 흐믓한 미소가 지어지는 기분 좋은 꿈이었다. 아버지가 소파 위에서 흐드러지게 낮잠을 주무시고 계셨고, 필자가 해결하지 못해 며칠간 끙끙 앓던 문제를 남자 친구가 별일 아닌 양 쓱 해결해놓고 와선 생색내지도 않았다. "내가 늘 너의 뒤에 있을게"라는 말로 늘 든든하게 해결사 역할을 해주었던 그도, 여전히 현재의 남자 친구로 곁에 있었다. 제정신이 아닌 상태인 꿈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 그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당신의 은밀한 어젯밤 꿈 이야기가 듣고 싶다.


당신이 오늘 뭘 먹었는지, 상사한테 들은 욕은 무엇인지에 대해선 궁금하지 않다. 당신이 최근에 어떤 이유로 슬퍼하거나 고민하고 있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궁금하다. 혹은 우울함에서 어떻게 빠져나올 수 있었는지에 대해 듣고 싶다. 남들한테는 터놓을 수 없는 당신이 은밀하게 꾸는 어젯밤 꿈을 통해서 당신 가슴 한편에 그리워하는 것과 안도감을 갖게 해주는 것들에 대해 알고 싶다. 그리고 당신 가슴속에 있는 청사진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매 순간 힘이 났으면 좋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완벽한 타이밍은 없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