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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덕텐트 Mar 15. 2023

3월의 기도

어느 청년의 작은 기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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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주님. 겨울처럼 싸늘하였다가 봄처럼 따스하게 다가오는 주님. 저의 미천한 삶을 기도를 드립니다.


욕심을 가득 안고 지난 삶을 살아오다가 추위에 벌벌 떨기도 하였고, 녹아내리는 겨울의 끝에서 안일하게 훌쩍이기도 했습니다.

아팠고, 쓰라렸고, 고독했습니다.


환절기의 삶은 그 온도차처럼 연약하고 변덕스러웠습니다.


‘아직 완전하지 못하니까’, ’환절기니까‘와 같은 무책임한 태도로 나를 가꿔가지 못했고, 나를 가꾸지 못하니 남을 위하지도 못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주님, 3월은 어떤 시기인가요.

새싹은 그저 벌거벗은 기분입니다.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고, 어떻게 나아가야할지 감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방황하고 이 온도에 저 온도에 휩싸여서 잠시 세상을 적셨다 사라지는 이슬같이 이내 사라져갑니다.


청년은 연약하고 무능력합니다만 나아가길 원합니다.

또 막연하게나마 나아가는 길이 주님과 같은 결실을 맺는 길이기를 희망합니다.

‘희생’과 ‘헌신’과 같은 단어들을 나열하며 두루뭉실한 앞으로의 삶을 그려봅니다.


아직은 가야할 길이 멀고, 내가 제대로 싹을 틔웠는지도 전혀 알 도리가 없는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단 한 가지 강구하는 것은 한없이 작은 제게 지혜를 내려주세요.


분별하는 능력과 도전하는 정신, 그리고 묵묵하게 주신 길을 나아가는 용기와 꾸준함을 부어주세요.


3월이라는 시기의 절반입니다. 제가 어디까지 왔는지 또 어디까지 가야하는지를 생각하는 순간에 서있습니다. 이 길을 지날 때, 인간으로의 마음이 아닌 따스한 삼월같은 마음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저를 붙들어 주세요.


감사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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