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배우는 리더십
2017년 영화인데 저는 올해 여름쯤 봤던 것 같습니다. 레이 크록을 연기한 마이클 키튼을 보며 그 옛날 초창기 배트맨이 생각나기도 했네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히어로가 바로 배트맨이었거든요. 아무튼 맥도널드가 어떻게 만들어진 회사인지는 대략 알고 있었지만 영화를 보며 다시금 레이 크록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요약]
밀크셰이크 기계 판매회사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레이는 오늘이 어제 같고 어제가 오늘 같은 그저 그런 나날을 보내며 힘겹게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한 번에 기계를 6대나 주문한 햄버거 가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호기심에 그 가게를 방문합니다. 레이는 그곳에서 크게 놀라게 됩니다. 다른 가게와 달리 엄청나게 빠른 스피드로 고객들을 만족시키고 있었으니까요. 그는 가게 주인인 맥 형제들에게 저녁을 사며 가게에 대한 스토리와 시스템에 대해 듣습니다. 레이는 숙소에 와서 잠이 오지 않을 정도로 깊게 사업 생각에 빠집니다.
다음날, 그는 맥 형제들에게 프랜차이즈 제안을 합니다. 형제들은 처음엔 거부했지만(예전에 다 해봤다... 품질유지가 힘들어 포기했다) 끈질긴 설득 끝에 리에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후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됩니다. 레이는 집을 담보로 은행 대출까지 받으면서 지점을 늘려나갑니다. 하지만 그는 크고 작은 위기에 빠지게 됩니다(품질 통일문제, 점주들의 불성실, 지점 컨트롤 문제 등등). 그 과정에서 운 좋게도 자신에게 중요한 사업 아이디어를 제공한 사람을 만나게 되고(초기 사장이 되는 인물-해리 소너본) 이후 사업은 날개를 달게 됩니다. 바로 프랜차이즈 확장 방식을 "부동산 임대"방식으로 변경한 것이죠(땅을 사서 점주에게 임대). 그는 지속적인 자금 공급을 받을 수 있게 되었고 임대계약으로 점주들을 컨트롤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회사의 이름과 정체성을 제공했던 최초의 맥도널드 창시자 "맥"형제 둘은 모든 권리를 잃게 되고 각각 135만 달러의 보상을 받으며 이 사업에서 완전히 빠지게 됩니다. 이제 맥도널드는 레이크 록에 의해 재 창조되어 미국 전역으로 퍼져 나가게 됩니다.
맥도널드는 이제 완전히 그의 것이 됩니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굴의 의지를 가진 한 창업자의 리더십을 어떻게 표현했을까라는 궁금증으로 영화를 보았지만 곧 "피도 눈물도 없는 한 인간의 욕망"을 본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맥 형제들의 아이디어를 거의 강탈하듯이 빼앗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거든요(보상을 했지만 수익%는 그들이 가져갈 수 없게 되었고 초기에 자신과 함께했던 아내와도 이혼하고 야망이 있는 여자를 만나 다시 결혼한 점도 좀...)
하지만 좀 더 생각해 보았습니다.
첫 번째는 이 모든 것의 출발점에는 레이 크록의 "추구"가 있었다는 겁니다.
그가 숙소에서 긍정 확언 레코드판을 틀며 잠드는 모습을 보며 얼마나 무언가를 원하고 추구했는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얼마나 성공하고 싶었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무언가를 추구하는 삶을 살게 되면 언젠가 그 방향에 맞는 무언가를, 누군가를 만나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간절히 원하는 것이 있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이 옳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다만, 그것이 돈이든, 지위든, 꿈이든, 세상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그 무엇이든 마음속 깊은 곳에서 작동하고 있는 게 있는 사람은 결코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뭔가를 만나게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 뭔가는 "기회"입니다. 영화의 첫 장면, 레이가 여러 가게에서 거부당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거의 잡상인 취급을 받는 거죠.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그런 거부의 상황과 과정이 없었다면 맥 형제를 만날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업계를 떠났을 수도 있었으니까요. 맥 형제를 보러 가겠다는 생각은 단 몇 초 만에 든 생각이었을 겁니다. 이처럼 운명의 기회를 만나는 순간은 의도하지도 않은 순간일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는, 자신에게 온 기회를 알아보는 눈과 그것을 놓지 않는 의지입니다.
그는 불독처럼 끈질기게 설득하고 물고 늘어지고 싸웁니다. 그 과정에서 만나는 어려움과 장애물은 끝까지 해결합니다. 누구에게도 머뭇거리지도 않고 봐주지도 않고 그가 갖고 있는 모든 역량을 다 합니다. 바로 그의 "추구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추구함이 없었다면 문제의 어느 지점에서 포기했을 수도 있고 대충 타협했을 수도 있었겠죠. 무엇이든 자신이 추구하고 있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아갈 때 나를 도와주거나 함께 할 사람을 만나게 된다는 것. 그 과정이 길고 지루하고 안 되는 것 같아도 마음속에 있는 것이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이라면 모든 과정을 견딜 수 있다는 것입니다. 뭐.. 누구에게 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저는 이런 마인드를 견지하고 싶습니다.
누가 한 말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저는 이 말을 좋아합니다.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없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무엇을 원하는가 원하지 않는가의 문제다
그래서 제가 이 영화를 보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사실, 매일 매시간 흔들리니까요. 힘든 일, 거부당하는 일, 실망되는 일, 주변 사람들의 문제, 나 자신의 문제... 등등 많은 것들이 나를 멈칫거리게 만들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오늘 저는 해야 할 일을 하며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내가 "추구하는 무엇인가가 있는 한" 결코 돌아서지 않는다"
끝까지 잃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