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우리가 곁가지를 쳐야하는 이유

자기성장노트

by 태준열

오늘은 모건 하우절의 책 <불변의 법칙>에서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를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복잡한 것을 좋아하는 인간

『인간의 행동에는 참으로 별난 구석이 있다. 복잡한 것,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며 고도의 두뇌활동이 필요한 일에 마음이 끌리고 단순하지만 효과가 좋은 것은 무시한다는 점이다.


컴퓨터 과학자 에츠허르 데이크스트라는 언젠가 이렇게 말했다. "진실은 단순함이라는 특징을 지닌다. 특히 지식노동자인 우리는 그 사실을 더 잘 알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늘 복잡한 것에 병적으로 끌린다. 학계 종사자들로 이뤄진 청중 앞에서 처음부터 끝가지 명료하고 이해가 가는 쉬운 강연을 하면 청중은 실망해서 강연료가 아깝다고 느낀다. 씁쓸한 진실은 이것이다. 사람들은 복잡한 것이 더 가치 있고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몇 개의 간단한 요인이 결과의 대부분을 만들어 낸다. 그 핵심적인 몇 가지만 이해하면 상황을 처리하거나 해결할 수 있다.


재정 영역에서는 버는 것보다 적게 쓰고 차액은 저축하고 인내심을 가지는 것이 성공적인 돈 관리를 위해 알아야 할 내용의 거의 90%에 해당한다. 건강 문제에서는 숙면을 하고 몸을 많이 움직이고 건강한 음식을 먹고 과식을 피하는 것이 우리가 알아야 할 전부다.


스티븐 킹은 그의 책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책은 짧다. 글쓰기에 대한 책은 대게 헛소리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나는 책이 짧을수록 헛소리도 줄어들 것이라 생각했다"

단순함은 무지함으로 착각하기 쉬운 반면 복잡함은 상황을 잘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복잡한 내용을 이해하는 누군가는 신비로워 보인다. 거의 대부분의 분야에서 통하는 진실은 이것이다


문제는 복잡하지않다. 곁가지가 우리의 눈을 가리고 있을 뿐.


예전에 한 회사에 조직개발 컨설팅을 할 때였습니다.

진단을 통해 다양한 문제점이 나왔지만 "핵심 문제(핵심 고리)"가 무엇인가를 보니 결국 "소수의 리더"들이었습니다. 업무시스템, 협업 체계, 소통 문제, 조직문화, 보상체계, 복지제도, 평가 제도.... 등등 많은 것들이 이야기되었지만 내 마음속 단 한 가지는 빨리 빌런과 같은 리더와 헤어지는 것이었습니다. 검은색 잉크 한 방울이 어항 전체를 검은색으로 물들이듯 몇몇 리더들이 조직을 자신만의 세상으로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무엇이었을까요? 몇 안 되는 빌런리더를 그냥 두고 보고 있는 경영진이었습니다. 이유는 알 수 없었습니다. 똑똑하고 경험 많은 그들이 왜 그랬는지 말이죠.


책 내용처럼 어쩌면 우리 같은 컨설턴트, 강사, 코치들은 복잡함을 더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심오한 것을 말하는 게 더 좋아 보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야 뭔가 좀 하는 것 같으니까... 현업 시절을 돌이켜 보면, 인사전략을 설계하고 기획할 때 나는 ppt 장표를 컨설턴트처럼 꾸며야 했습니다. 현란하고 멋지고 복잡하게 말이죠. 그래야 임원들과 대표이사가 만족해했으니까요.


내가 Achieve Lab 이란 회사로 비즈니스를 시작했을 때, 핵심가치는 "Less but more remarkable"이었습니다. 이는 "더 작게 그러나 더 위대하게"란 뜻입니다. 우리는 많은 곁가지에 둘러싸여 있고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한 체 본질을 보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본질과 핵심은 심플하다. 그리고 강력하다


다이어트를 위한 수도 없는 방법이 우리를 유혹하고 있지만 결국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고 운동하는 것"이 가장 단순하고 강력한 방법입니다. 그걸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회사의 많은 문제들도 사실, 사람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누가 문제인지, 무엇이 문제인지, 왜 회사가 이렇게 되고 있는지 말이죠. 알고 있는 것을 인정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럼 의외로 문제가 심플하게 해결될 수도 있습니다.


경영자나 팀장이나, 팀원이나 할 것 없이 우리가 눈을 감고 있는 것은 없는지 한번쯤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문제의 해결을 위해 반드시 어렵고 복잡하고 힘든 방법을 써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반드시 고퀄로 보이는 사람이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짠~하고 엄청난 실력을 가진 누군가가 나타나 우리를 구원해 주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를 구원해 주는 것은

우리가 이미 알고있는 "아주 작고 간단한 그러나 사람들이 외면하는 곳" 있을지도 모릅니다.



<자기성장노트 이전 글>

https://brunch.co.kr/@mathew626/256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최소한의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