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서울로 ‘돌아’ 오면
작업을 해야 할 거 같고. 작업을 하고 싶고. 작업을 하기 위해 무언가 자료를 찾으러 다니고. 무언가를 보러 다니고.
그러면.. 우오오 좋아 시작하자!!
라고 힘이 나다가
제주로 ‘돌아’ 가면 일단 눈앞에 펼쳐진 페이퍼 행정을 처리하느라 바쁘고. 맡겨진 일과 서류에 결재 처리하느라 바쁘고.
그러다 자연으로 뛰쳐나가게 되고...
산다는 것은.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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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우연히 길에서 손 들어 잡아탄 택시에서 만난 점잖은. 나보다 훨 영어발음이 좋은. 나보다 유럽을 더 많이 다니신 인생을 먼저 사는 선생님의 말이 생각이 난다.
‘우리 손님은..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지금 인생의 황금기 한가운데 있어요. 이제 조금 더 지나가게 되면 지금보다는 자유로 울 순 없을 거예요. 많은 것들에 제약이 생기게 되죠. 그러니 지금 이 황금기를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잘 생각하세요 ‘
.. 그 말이 참 맞습니다. 그럼 지금이 황금기인 것을 알지 못하고 흘러가는 시간에 있는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는 물음에 선생님의 답은.
’keep going'
‘지금 나와 대화를 나누는 말투와 표현. 다른 사람과 하던 전화 통화를 들으니 우리 손님은 바르게 잘 살고 있네요. 좋은 성정을 지녔네요.’
라고 말해주셨지만... 나는 늘. 불안정하고 어리석고 멀리 보지 못하며 너그럽지 못함이 떠올라 그런 말을 듣기가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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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늘 ’ 어른‘ 이 좋았다. ‘선생’先生을 가까이했다. 내가 내 나이의 또래친구보다 어른 친구가 많은 이유.
어리석은 나를 조금 덜 어리석고 실수하며 결국 가야 하는 길을 이상하게 돌아가지 않고 바른 길로. 현명하게 갈 수 있도록 먼저 인생길을 걸어가는 자들의 삶의 말들. 그들이 내 나이를 돌이켜보며 하는 생각들. 조언과 사랑이 좋았다.
나는 나보다 후생 인 자들에게 그런 선생인 자가 되어 줄 수 있을까..
나는 그들에게 어느 영화의 짤처럼 그저 ‘이제 성인이 되었으니 나가서 맘껏 인생을 망치거라’라고 생각하며 지켜보는 거 같은데..
그렇게 생각하니 나의 어른 친구들께 큰 감사의 절을 드립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저는 여전히 모자라고 어리석어서 어른 친구가 필요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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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설명- 제 그림을 터프팅 러그로 제작하고 있답니다. 어우 예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