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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Jan 03. 2024

새해 첫 근무일, 공용 오피스에서 시작

“조직에서의 변화는 설렘보다 두려움이 앞서는 것 같다.”

조직개편 후 마지막 출근일, 부서원들이 다 같이 모인 자리에서 부서장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회사 생활을 더 오래 하신 분도 그렇게 느끼는데, 그 안에 모여있었던 부서원들도 다 같은 마음이 아니었을까?


1월 첫 근무일에는 송도와 서울, 그리고 발령받은 부서 등 각자의 자리에서 하루를 시작했다.

소속 부서의 기본 근무지는 송도지만 임신 중이고, 휴직이 얼마 남지 않아 1월 한 달간 원래 근무하던 건물의 공용 오피스를 이용하게 되었다.

한 해를 시작하는 날이므로 공용오피스는 한산했다. 시스템 헬프데스크 담당자, it 담당자, 그리고 나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공용오피스를 몇 번 드나들긴 했지만 직접 일해보는 건 처음이었다.

노트북, 마우스, 필기구, 머그컵 등을 모두 챙겨 왔는데 모두 갖추어져 있었다.

노트북이 설치된 자리는 가림막이 없어서 개인 노트북을 사용할 예정이지만, 머그컵이나 마우스 등 공용으로 사용 가능한 물품을 무겁게 들고 다니진 않아도 될 것 같다.


입실 체크인부터 인터넷 설정까지 안내 데스크 직원 및 it 담당자의 도움을 받아서 세팅을 마쳤다

재택근무 시기도 있었지만 부서원들과 함께 일하고, 밥 먹는 일상이 더 익숙한데 혼자 덩그러니 근무를 하려니 조금 낯설기도 했다.

공용 오피스 사용  예약 방법을 문의하러 몇 번 드나든 적이 있어서 안내 데스크 직원 분께서  얼굴과 이름을 기억하시고, “환영합니다.”하고 말씀해 주셨다.

그리고 함께 일하던 팀장님께서 안부를 물어봐주시고, 점심도 잘 챙겨 먹으라고 전화를 주셨다.

늘 감사한 팀장님… 작은 말들이 힘이 되었고, 공용 오피스의 환경은 금세 익숙해졌다.


내 의지와 상관없는 변화였지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니 한 해를 새로 시작한다는 느낌이 제법 들었다.

다른 것들을 신경 쓰지 않고 근무할 수 있다는 점이 편안했고, 소소하게 대화를 나누던 동료들이 그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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