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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한 이야기 Nov 06. 2023

[소소한 일 이야기] 전직 AE의 투정

브랜드 마케터의 투정에 이어..

주말을 통해 넷플릭스에서 소소하게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마를 몇 편 보게 되었습니다. 아직 다 보지 못했지만 배우들의 열연과 함께 사람들의 정신 상태에 대한 시각적 연출이 인상 깊은 드라마인 것 같습니다.



드라마를 보던 중 워킹맘 주영(김여진 분)의 이야기에 눈길이 잡혔습니다. 정확하게 직업이 무엇인지 나오진 않지만 PT라던지, 인쇄소, 출력 등 주영의 이야기에서 나오는 단어들을 볼 때 아마 주영은 광고대행사 AE가 아닐까 추측되었습니다.



드라마를 떠나 주영의 이야기를 보며 여러 생각에 잠겼습니다. 아마 예전 대행사를 다닐 때 겪었던 일들과 주변 상사들의 모습이 오버랩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대행사>라던지 <광고천재 이태백> 등 광고 대행사를 소재로 한 드라마를 잘 보지 않습니다. 어쩌면 그 드라마 안에서 표현되는 광고 대행사 사람들의 삶에 이질감을 느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광고대행사의 직원들 중에 그 드라마 속 사람들처럼 자신의 능력에 대한 확신과 함께 열정을 가지고 치열하게 주변 사람들과 경쟁하며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일과 가정, 회사와 개인의 삶 사이에서 가족, 친구와 같은 주변 사람들과 갈등이 생겨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는 화려한 언변과 경쟁에서 이긴 전리품으로서의 성과, 마치 가정은 없는듯한 열정을 가지고 멋지게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로 그 업계를 이루는 일반 보통 사람들의 모습이 그동안 많이 가려져 있는 것에 불만이 많았습니다. 어쩌면 제 광고대행사 경력도 그 보통 사람들 중 한명이었기 때문에 더 감정이입이 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


누군가는 그렇게 말합니다. 그런 일반 보통 사람들의 삶의 모습은 드라마나 영화의 소재로 삼기에는 너무 평범하고 재미없고 보는 사람들이 힘들어진다고. 그렇기 때문에 나 과 같은 특수한 이야기가 아니면 다루기 힘들다는 점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보통 사람들의 삶과 고민을 미디어 관점에서 재미있고 볼만하게 다루어 줄 능력 있는 제작자분들이 많아져서 이런 이야기를 좀 더 많이 다루어 주었으면 합니다. 그 보통 사람들의 고민이 어쩌면 이 시대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고민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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