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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바 Nova Dec 06. 2021

인형 뽑기



인형 뽑기 



"엄마 올 때까지 과자 사 먹어." 


손에 쥐어준 용돈 5천 원

하굣길 문구점 앞 쭈그리고 앉아 

물끄러미 바라본 인형 뽑기 


무릎 꿇고 간절한 마음 담아 

동전을 넣어 갈고리에 온몸을 실어 


3분이라는 짧은 시간 

순식간에 사라진 5천 원

발을 동동 구르며 씩씩 댔지만 

한 개도 얻지 못한 인형 


축 처진 어깨 사이로 

흐르는 한쪽 가방끈

그대로 내버려 둔 채 

터덜터덜 도착한 우리 집 


어두운 그림자들이 모여있는 방 

외로이 울려 퍼진 시곗바늘 소리 

똑딱똑딱.


인형도 엄마도 없고

아무도 내 곁에 없던 

그날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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