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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준우 Jun 24. 2024

냉면, 이게 참 뭐라고...

<LIFE PLUS 미식 오디세이>




다른 계절엔 그리 동하지 않지만 여름만 되면 '냉면'이란 단어를 들으면 마음에 묘한 파문이 인다. 슴슴한 평양냉면부터 자극적인 함흥냉면 뿐만 아니라 푸짐한 막국수와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밀면까지. 다른 계절 동안 잠자고 있던 냉면에 대한 욕구가 날씨가 더워지면서 슬금슬금 고개를 쳐든다.


냉면은 쉬운 음식이면서 동시에 쉽지 않은 음식이다. 평양냉면 한 그릇 가격에 대한 뉴스가 매년 나오지만 제대로 만든 냉면 한그릇을 위해선 생각보다 많은 비용과 노력이 소요된다. 여기서 방점은 '제대로'에 있다. 소위 서울의 유명 냉면집들은 냉면 한 그릇을 제대로 만드는 집들에 속한다. 값비싼 고기로 정성을 다해 육수를 뽑아내고, 제분부터 반죽까지 직접하며 압출기로 면을 뽑아 삶은 뒤 식히는 번거로운 작업을 마다하지 않는다. 제대로 된 냉면 한 그릇을 위해서 투입되는 인력과 자본을 생각하면 냉면 한 그릇의 가치는 숫자를 초월할 수 있다.


이렇게 제대로 만들기 고되지만 인기가 많다보니 쉽게 냉면을 만들어 내는 곳도 있다. 모두가 파인다이닝 요리를 맛볼 수는 없는 노릇이니 진입 문턱을 낮추고 좀 더 대중적인 눈높이와 맛으로 승부를 보는 집들도 있다. 육수에 들이는 정성을 대체할 수 있는 조미료로 대신하고 시판되는 면을 쓰면 좀 더 우리에겐 익숙한 맛을 내는 냉면이 만들어진다. 제대로 만든 냉면과 비교하면 이쪽이 훨씬 입맛에도 맞고 만족스러울 수 있다. 우열보다는 다양성의 차원에서 본다면 여러 스타일의 냉면을 맛보는 건 유명 냉면집 순례를 도는 것보다 즐거운 일이 될 수 있다.


여러 종류의 냉면이 있지만 이젠 냉면하면 평양냉면이 대명사가 된 듯하다. 평양냉면의 매력은 ‘부재(不在)가 주는 존재감’이다. 언제부터인가 한식이 단맛과 감칠맛의 자극으로 가득찬 상황에서 무언가 빠진듯 한 부재의 맛이 오히려 먹는 이의 주의를 집중하게 만든다.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한그릇을 금세 비우게 만드는 힘이 있다. 자극과 과함에 지친 이들이 찾는 온화한 오아시스 같은 음식이 바로 평양냉면이다.




반면 전통이나 편견에 구애받지 않고 조용히 자신만의 길을 걷는 냉면들도 있다. 얄팍한 냉면이 아닌 제대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면서 명가들과는 다른 맛의 짜임새를 보여주는 곳들이다. 음식이 우리에게 주는 즐거움은 차이와 다양성에서 온다. 모든 냉면이 특정 평양냉면 스타일의 맛이라면 그곳은 평양냉면 마니아들에게도 천국이라기보다는 지옥일 수 있다. 


작은 차이, 디테일을 느끼기 위해 오늘도 식도락가들은 더위와 번거로움을 무릅쓰고 여러 식당들을 전전한다. 타인에게 의견을 구하기도 하지만 스스로 맛의 기준과 취향이 잡히면 더 이상 추천은 무의미해진다. 올 여름 자신만의 냉면 맛의 기준을 정하고 싶다면 아래 이벤트에 참여해보면 어떨까.


[6월 냉면미식회] 평냉 마니아들의 레전드 <서령> 초대 이벤트

미식 어드바이저와 함께하는 [냉면미식회]에 초대합니다.

 https://buly.kr/6Bumsbl

www.lifeplus-tribes.com


*이 콘텐츠는 LIFEPLUS의 지원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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