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를 맛있게!
포스터 인쇄소 방문기
으뜸 프로세스에서 포스터 100종류 인쇄하기, 100-1=0
100-1=0
정성이라고 하는 것은 백번 잘하다가도 단 한번의 잘못으로 무의미해 질 수가 있습니다
블라인드 포스터 전시를 위해 1만장의 포스터를 인쇄할 곳을 찾았습니다.
인쇄 수량이 많았고 꼭 잘해내고싶은 전시이기 때문에 여러 인쇄소를 꼼꼼히 따졌습니다.
그리고 한 사무실에 있던 빨간색 현판에 이끌려, 이 곳 '으뜸 프로세스'에서 인쇄를 하게 됩니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큼지막한 저 문구를 계속 되새기면서 작업을 하실 것 같았거든요.
저희는 100여명의 작가와 함께하는 Blind Poster 展을 진행하면서 작가분들이 우리에게 잠시 내어준 작품들을 제대로 구현해내고 싶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곳, "인쇄소"
최소 1만여장의 포스터를 인쇄하게 되었기 때문에 꼼꼼하게 여러 인쇄소를 방문해보았습니다. 여러 인쇄소를 직접 가서, 어떻게 인쇄가 진행되는지, 가격은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100여명의 작가들의 작품을 이해하고 인쇄를 통해 그대로 구현할 수 있는지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았습니다.
지난 번 뱃지 공장에 방문했을 때만큼 낯선 공간이었고, 우리는 연신 폰카메라를 들었습니다.
을지로 뱃지 공장 '만수 메달' 이야기
▶ https://brunch.co.kr/@7pictures/250
1. 첫 방문, 그리고 다양한 종이
으뜸 프로세스를 처음 방문했을 때, 방금 인쇄가 끝난 수 많은 포스터와 리플렛이 우리를 반겼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시립미술관 예술가 길드 등 지금 우리가 관심 갖고 있는 멋진 전시와 행사 포스터들이었습니다.
그만큼 수 많은 기관과 기획자, 큐레이터들이 선택하는 인쇄소라는 사실도 인쇄소 선택에 큰 영향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인쇄할 종이와 작업물에 대한 상담을 마치고 내려가는 길에 평소 즐겨보는 잡지인 Magazine B 를 선물해주시며, 첫 호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인쇄했다며 자부심을 드러내주기도 하셨어요.
"처음 인쇄기를 들여왔을 때 세계 최고의 인쇄소가 되자는 목표를 세웠어요"
2. 인쇄 공정
아래의 인쇄공간은 엄청 크진 않았습니다. 감리 작업에 앞서 2층에서 재질과 프린트 방법, 마감일을 이야기하고 지하 1층으로 내려갔습니다. 스무평 남짓한 공간에 CMYK 네 가지 색 각각 입히는 프린트 기계가 나란히 들어가 있었습니다. 인쇄를 기다리는 인쇄판들이 우리를 반겨주었죠. 미리 교정 작업을 거친 포스터 이미지들이 인쇄되는 과정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게 해주셨습니다.
- 인쇄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다고 합니다.
1. 원고 작업
2. 교정
3. 인쇄판 출력 (CTP-computer to plate)
4. 인쇄 및 감리
5. 제본
3. 인쇄가 끝나고 난 후
인쇄가 끝나고 난 후 저희는 작가님들과 한 분씩 만나 포스터를 보았습니다. 다행히 몇분의 작가분들에게서 약간의 수정 사항이 있긴했지만, 보내준대로 혹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색감이 좋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발품을 팔며 좋은 인쇄소를 선택한 보람이 느껴졌던 순간이었죠.
그리고 100여종의 포스터를 인쇄하다보면 작가의 실수든, 인쇄소의 실수든 잘못된 부분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다행히 으뜸 프로세스에서는 혹시나 잘못된 부분이나 수정할 부분이 있다면 다시 한번 이야기해달라고 말씀주셨어요. 디자이너가 놓친 세세한 부분들까지도 짚어주셔서 작업물이 그대로 인쇄물에 구현될 수 있도록 신경써주셨습니다. 이제 남은 건 전시를 잘 마무리하는 것 뿐!
그렇게 나온 100여장의 포스터는 10월 13일-15일 아현동의 목욕탕 "행화탕"에서 전시될 예정입니다. 지금은 온라인 전시/장터가 열리고 있으니 어떤 작가가 그린건지 감상도 해보시고 소장할 작품도 골라보시면 좋을듯합니다. 이름과 작가명이 표시되지 않은 100명 작가의 포스터 전시, "Blind Poster 展" 기대해주세요.
"인쇄를 맛있게!"
맛있는 음식이 입을 즐겁게 하듯 눈을 즐겁게 할 수 있는
맛있는 인쇄를 위한 우리의 노력은 계속됩니다.
▶ 블라인드 포스터 참여작 보러가기
https://7pictures.co.kr/blind-post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