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이 주는 의미와 가치
[국어사전]
대ː통령(大統領)[―녕][명사] 공화국의 원수(元首). [행정부의 수반이며 국가를 대표함.]
[영어사전]
president [prezdnt] 【L 「의장을 맡은 사람」의 뜻에서】 n.
1 (공화국의) 대통령 ((사람의 직위를 말할 때는 the President, President Bush와 같이 대문자로 씀))
the P~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미합중국 대통령
2 장(長); (관청의) 총재; (대학의) 학장, 총장; (학술회의협회 등의) 회장; 《미》 (은행회사의) 행장, 사장
3 사회자,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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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에 있는 그대로 [President]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대통령이라는 의미뿐만이 아니라, 여러 분야 조직의 長이라는 의미로 폭넓게 쓰인다.
하지만 [대통령]은 한 직책, 더 좁혀서는 오로지 한 사람만을 위한 단어다.
그래서 그 어원이 궁금해 여러 자료를 검색해 보니, 삼국지연의에 통령(統領)이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고 하며, 동학혁명 때 궐기한 동학조직의 총사령관의 직명을 통령(統領)이라 한 기록이 있다.
거기에 권위를 더하기 위해 大를 접두사로 붙인 게 아닌가 싶다.
어찌 됐든,
[President]가 여러 조직 단위의 책임자에게 부여되고 다수의 사람이 불려질 수 있는 호칭인 반면,
[대통령]은 오직 한 사람만이 들을 수 있고 한 사람에게만 부여되는 호칭이다.
미국의 [President(대통령)]는 권력이 아닌, 권한과 권위로 인정받는다.
독재와는 거리가 멀다.
권력은 있지만, 사회로부터 엄격한 견제를 받는다.
우리나라의 역대 대통령은 어땠었는가?
권위보다는 권력으로 지탱해 왔다.
절대 권력자였다.
여러 사람에게 불려지는 호칭을 쓰는 사회와,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한 호칭을 사용하는 사회에서의 호칭에 대한 이미지와,
그 [호칭의 자리]가 갖는 권력은 전혀 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는 호칭부터가 오직 1인 만을 위한 호칭이다.
대통령이 야당 대표와 함께 하는 자리에서 "청와대를 뭘로 보고.." 라는 표현을 할 수 있는 것도 이런 호칭이 갖는 의미와 무관하지 않다.
우리도 호칭을 나눠 가질 수는 없을까...
우리의 표현법은 특정 조직의 책임자에게 일반적으로 '長'이라는 호칭을 붙여 준다.
과장, 부장, 사장, 구청장, 시장, 총장, 소대장, 사단장, 방장...
그렇다면 대통령도 [國長]이라고 호칭하면 어떨까?
나라의 책임자라는 의미로.
정 大를 붙이고 싶다면 비슷한 발음의 대동량(大棟梁)은 어떨까?
나라의 기둥과 대들보 역할을 할 동량(棟梁) 중 최고의 동량이라는 의미로.
"오늘 노무현國長은 일간지 편집국장과의 간담회에서..."
이런 뉴스 멘트가 나온다면 대통령도 훨씬 가깝게 느껴질 거 같기도 하고,
"오늘 박근혜 대동량은 각 부처 동량(장관)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런 멘트 속에 대통령과 장관들은 권위의식보다 국민에 대한 책임감을 갖지 않을까 하는 공허한 외침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