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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 Jun 28. 2024

많이 변한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아침고요수목원을 가본 지가 언젠가..

아이들이 초등학교 때 였으니 30년 이상은 족히 된 듯하다.

당시 아침고요수목원에 대한 기억은 규모가 조금 큰 평범한 정원 정도였다. 수목원이라는 느낌이 무색할 정도로 나무는 기억에 별로 없고 수종별 화단만 기억에 남아 있다. 때문에 뜨거운 햇살을 받아가며 아침고요수목원을 찾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었다.


그 아침고요수목원에서 수국전시회를 한다는 기사를 보고 수국을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길을 나서며 조금 설레기는 했다.

30년이라는 세월은 공간을 어찌 바꾸었을라나..


진입로 주변부터 생소하다.

예전에는 긴 하천을 따라 한적한 길을 따라가니 나오던 입구가, 이제는 긴 도로를 따라 식당과 카페 그리고 펜션이 입구까지 즐비하다. 주차구역도 서너 군데로 나뉘어져 있고, 표지판을 보니 동물원도 있다.


매표소는 유인 매표소와 무인 매표소가 있는데, 경로우대 등 할인 혜택 수혜자는 유인 매표소를 이용해야 한다. 무인 발권기에는 우대 할인 선택란이 없다. 나도 발권기를 통해 티케팅 후 우대 내역을 보고 유인 매표소에서 취소하고 재발권했다. (대인 11,000원, 경로우대 9,000원)


출입구를 들어서며 든 첫 느낌은 '울창해졌네..'

섹터 별로 특징을 만들어 테마 구역을 잘 꾸며 놓았다.

수국은 자연 수국보다 화분에 담아놓은 수국이 많은 게 다소 아쉬웠다.


예상치 못한 장소에 유럽풍의 photo space도 있고

호젓한 산책길에

구름다리를 건너는 맛도 즐긴다.


한옥에

정자와 연못까지 아기자기하게 꾸몄다.

중간중간 뒷 배경과 사진도 찍을 수 있는 위치에 배치한 쉴 수 있는 의자도 많고, 계곡에는 작은 평상도 많이 있다. (이 평상에 먹거리를 펼쳐놓고 누워있는 방문객도 있던데, 이건 좀 아닌 거 같고.)


하경전망대는 올라가 볼 가치가 있다.

전망대에 오르니 수목원의 정원이 한눈에 예쁘게 들어오는데, 이곳에는 의외로 사람이 없다. 전망대라 하니 한참 올라가는 걸로 생각해 엄두를 못내나 보다. 생각보다 계단이 길지 않으니 꼭 들러보길 강추한다.



놀란 건, 엄청 많은 외국인 방문객.

뒷등을 두드리는 익숙치 않은 다양한 외국어에 어느 순간 돌아보니 내 주변이 온통 외국인이다. 언어로 구분되는 일본인 중국인에 외모로 유추하는 동남아인 중동인과 서구인까지.

마치 외국 관광지에 와 있는 듯하다.

단체 퍼포먼스를 하며 동영상 촬영을 하는 그룹도 있다.

우와~~ 이곳이 이렇게까지 소문난 Global Attraction이 됐다고?

그동안 우습게(?)봐서 미안하네..


당초 목적이었던 수국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뜨거운 햇빛 걱정을 덜 해도 될만큼 울창해진 아침고요수목원은 인상적이었다.


단지 내에 카페도 세 군데 있고 매점과 기념품점도 있어 천천히 여유롭게 쉬어가려 하루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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