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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레오군 May 31. 2021

마이리얼트립 슈퍼 채용

코로나 시국에 여행회사가 대규모 채용을 한다고?!

작년 코로나가 한창일 때 ~~(아직도 한창이긴 하지만-_-)~~, 지인들에게 걱정어린 질문을 진짜 많이 받았습니다.

"회사는 괜찮아?"

이게 참 대답하기 애매했던 게,

실적으로 보면 전혀 괜찮지 않았어요. 작년 1월 역대 최고 월거래액을 찍으며 한해가 엄청 기대된다고 들떠있었는데, 2월부터 여행이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3월과 4월에는 말 그대로 '여행이 사라졌거든요'. 2020년 4월 거래액은 1월 대비 98% 감소한 숫자가 나왔습니다. (저한테 걱정된다고 연락했던 지인들도 이정도 숫자는 예상하지 못했을 것 같네요) 스타트업에서 -98% 라는 숫자를 보게 될 줄이야... 아무튼 실적만 놓고 보면 작년 여름은 마이리얼트립이 괜찮다고는 도저히 말할 수 없는 기간이었어요.

하지만 내부 분위기는 정말 괜찮았습니다. 초기에 잠깐 흔들림이 느껴진 적이 있었지만, 굉장히 빠르게 분위기를 수습하고 목표를 정해서 다 같이 달렸던 기억이 납니다. 해외 파트너사와 협의해서 재고 티켓의 유효기간을 조정하고, 국내 상품 담당 조직을 새로 셋팅하고, 제주 여행자들을 찾아서 한명 한명 인터뷰하고, 서비스는 짧은 주기로 계속 업데이트가 되었어요. 그 사이 경영진은 400억이 넘는 투자를 빠르게 클로징하면서 재무적으로도 빠르게 안정화되어서, 다른 여행사들이 All Stop 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마이리얼트립은 미래를 위한 투자를 꾸준히 진행해 왔습니다.

돌아보면, 그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게 해 준 원인은 '신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1) 여행(시장)에 대한 신뢰:

여행이 사라진 시기를 겪으면서, 역설적으로 여행이 얼마나 의미있고 중요했는지를 깨닫게 된 것 같습니다. 저만 해도 코로나 초기에 여행을 계속 미루다가, 여름쯤 조용한 수목원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는데 "와 너무 좋다" 소리가 육성으로 나오더라구요. 여행의 형태는 바뀔지 모르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여행'이 절대 없어지지 않을 것 같다는 걸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2) 팀에 대한 신뢰:

함께 하는 팀의 속도나 집중력, 역량에 대해서 새삼 확인할 수 있는 기간이었습니다. 1년 사이에 거의 경험이 없던 국내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만들고, 랜선투어와 같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큰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어요. 0에서부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간 사업부서와, 놀라운 속도로 이를 뒷받침해준 제품부서의 협업이 진짜 잘 진행된 지난 1년이었던 것 같아요. (1년 사이 마이리얼트립 메인화면이 크게 바뀐 것만 3번이네요...)

3) 회사의 방향에 대한 신뢰:

단순히 현재의 숫자를 만들기 위한 일들 이외에도, 여행의 미래를 바라보면서 하는 큰 규모의 투자를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MSA로의 변환을 위한 대규모 개편 작업, 마케팅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 유저 행동 분석을 위한 로그플랫폼 등등... 당장 위기를 맞은 회사가 먼 미래를 바라보며 이정도 투자를 하다니!... 싶은 것들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오늘을 살아남기 위해서가 아니라, 미래에 이 시장을 리딩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 해외여행은 거의 돌아오지 않았지만, 마이리얼트립 여행 예약 수는 작년 1월 역대 최고점을 찍었던 당시의 80%까지 회복되었습니다. -98%를 찍었던 작년 4월을 생각하면, 정말이지 기적같은 숫자라고 밖에 할 수 없네요. 놀랍게도, 아직 해외여행은 시작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해외여행이 다시 돌아온 순간, 마이리얼트립이 맞이할 보복적 성장(Revenge Growth) 곡선이 얼마나 높을지 다들 큰 기대를 하고 있어요.

(수정&덧붙임)

예약 수가 80%까지 회복되었다는 이 글을 쓰고 이틀만에, 마리트 여행 예약은 다시 큰 폭으로 성장해서 All-Time High를 찍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