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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자리 Aug 07. 2024

함께 날아 아름다운 세상

십우도, 타로, 그리고 아들러의 성장을 위한 이야기 10

십우도와 타로를 통한 아들러 심리학의 마지막 여정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어린 시절의 상처받은 자아를 돌아보고 스스로를 치유하며

내가 가진 강점을 통해 격려하고 그 모든 힘이 자연과 함께 운행되는 신뢰를 회복하는 작업을 해왔습니다. 

본래 십우도는 팔우도로 자신의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에 머물렀지만 곽암선사는 

이에 더해 세상을 왜곡되지 않게 보는 시선과 함께 함께 나누는 세상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는 아들러가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사회적 관심과 닿아있습니다. 


흔히들 가르침을 고수가 하수에게 할 수 있는 일이라 여기지만 

진정한 현자들은 세상의 모든 곳에서 지혜를 얻으며 

자신이 가진 그 무엇이든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고 돕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 말합니다. 


여러 영상에서 다른 사람들을 도운 이들과 인터뷰를 할 때 한결같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그저 누구나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다른 이들을 돕는 과정에 있어서 내가 얼마나 나은 존재인지 나의 능력이 어떤지

그런 것을 비교해 가며 돕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우리의 어려운 고비를 슬기롭게 넘어온 과정들을 돌아보면 

대단한 메시아가 나타나 우리가 덕분에 살았던 것이라기보다 

소박한 시민들을 따뜻한 마음과 정성이 모이고 쌓여 

기적을 이루었던 시간들이 많았습니다. 

나눔과 그를 통한 사회의 회복은 많이 배우고 가진 자들의 시혜로 이루어지기보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처럼 타인을 돌볼 수 있는 건강한 이들의 자연스러운 움직임 속에서 일어납니다. 


십우도와 타로, 아들러의 마지막 여정은 함께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십우도 10도 입전수수 : 저자에 나아가 손을 내밀다



밀양만어사 십우도 10도 入廛垂手



露胸跣足入廛來  (로흉선족입전래)   

抹土途灰笑滿時  (말토도회소만시)   

不用神仙眞秘訣  (불용신선진비결)   

直敎枯木放花開  (직교고목방화개)   


  맨가슴 맨발로 저자에 들어오니 재투성이 흙투성이라도 얼굴 가득 함박웃음

  신선이 지닌 비법 따위를 쓰지 않아도 당장에 마른나무 위에 꽃을 피게 하누나 !


불을 한 번도 보지 못한 이에게 불꽃을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파랗고 노랗고 빨갛고 보이는데 만질 수 없고 만지면 다친다고 말하면 불을 보지 못한 사람들은 

이상한 상상을 하게 될 겁니다. 

그러나 불을 아는 사람들은 굳이 설명하지 않습니다. 그저 웃으며 초를 켜 불을 보여주면 간단하니까요. 

지혜로운 이들은 신비한 말을 하지 않고 삶의 현장속을 살아갈 뿐이지만 그의 평범한 행동만으로도

마른나무에 꽃이 피듯, 다른 이들을 살리고 회복시켜 성장하게 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배움은 나누어 함께 성장함으로 완성됩니다.






 타로 20~21번


Judgement  심판


결단・최종결정・인생에서의 전환점・개혁의 변화・

새로운 지식・결단에 의한 전진・원조・자각・

재생・소생・부활・재결합・신념의 승리・새로운 사업 계획


The Universe 우주


목적달성・세계를 향한 비즈니스・빠른 결단・무엇이든 OK

소원성취・강한 영향력・완성・해외 비즈니스・성공・

실행・새로운 환경・완전함



자신을 온전히 이해하고 수용한 현명한 이들은
자신을 믿고 움직임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인생의 정답은 없습니다. 

타인과 함께 성장하기 위한 그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은 그 자체로 

우주와 연결되고 서로를 성장하게 합니다. 

빛은 그 자체로 숨겨지지 않으며 

그 존재만으로도 다른 이들에게 안내자가 되어줍니다.

이렇게 순환되는 우주의 지혜 - 메이저 아르카나의 이야기가 완성됩니다.




아들러 심리상담 : 사회적 관심


아들러는 건강한 사람의 기준을 사회적 관심에 두고 있습니다. 

사회적 관심이 부족하면 나와 사회는 분리되어 있다 느끼고 

이 험한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나와 우리만의 작은 공동체가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투쟁하며 승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여 비교하고 경쟁하며 긴장하며 불안해하는 신경증을 앓게 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사회적 관심이 높은 사람들은 

나의 어려움이 비단 나의 어려움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와 같은 형편의 사람들과 연대하며 해결책을 찾아나갑니다. 

또한 이 해결책이 비단 나의 성장뿐만 아니라 전체 공동체의 성장에 필요한 일임을 알기에 

지난한 어려움 속에서도 웃으며 한걸음 한걸음에 중심을 잃지 않습니다. 


사회적 관심이 낮은 사람들은 

나에게만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

왜 내 인생은 이렇게 되는 일이 없는 거지?

건강한 열등감을 넘어 열등감 콤플렉스에 휩싸여 우울하게 되고

누군가 내 일을 해결해 줄 더 큰 존재를 찾아 의존하게 되거나 

열등감 자체를 바라보는 것조차 두려워진 나머지

우월감 콤플렉스를 가지고 

나는 아무런 잘못이 없고 타인과 세상이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피해의식이나 공격성으로 불안과 분노를 지니게 됩니다. 


사회적 관심은 모든 이에게 태어날 때부터 잠재적으로 주어지지만

교육과 사회 문화를 통해 격려되지 않으면 발현되지 않습니다.

현대의 모든 신경증은 내가 못난 다른 사람들보다는
더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로 살아남아야 한다는 

사회적 관심의 부족으로 인한 것입니다. 


모든 이들은 각자의 이유로 부족함을 경험합니다. 

부족함을 수용하기에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나처럼 어려움을 겪는 이들과 함께 공감하고 

누군가의 기쁨이 우리의 기쁨이 되고 나의 성장 또한 세상이 더 나아지는 한걸음이 된다는 믿음

아들러는 삶의 의미의 마지막에 

인류에게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사회는 점점 더 진화해 사회적 관심이 무르익어 

누구나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서로 돕는 세상이 되기를 희망하며 

그 일을 돕는 것이 나의 삶의 의미라 말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거룩한 성인이나 신비로운 메시아가 아니라

'참회하는 죄인(reugiger Sünder)'부를 수 있는 유형의 사람이다.

이들은 한때 미혹에 빠져 많은 과오를 범했지만

지금은 옳은 길을 가는 사람들이다.

혹은 이와 비슷한 것을 경험한 사람들이다. 

삶의 역경을 극복하고 삶의 늪에서 벗어난 사람은 

모든 것을 버리고 재기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며,

삶의 명암을 모두 경험해 본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 점에 한해서는 어떤 사람도, 심지어 의인조차

그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


-알프레드 아들러 [인간이해]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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