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 라이카 (Leica)

나의 첫 에세이 프롤로그 (라이카 이전과 이후 삶이 바뀌다)

by Allan Kim

앞으로 2022년 완성하고자 하는 책 '엇! 라이카(Leica)' 이야기를 연재해 보려고 합니다. 이번 글은 책의 프롤로그 글입니다.




나의 사진 생활은 크게 라이카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비단 사진 생활뿐 아니라, 인생도 라이카 이전과 이후가 크게 달라졌다. 내가 처음 라이카를 알게 된 건 DSLR 카메라를 처음 구매해서 사진을 시작했을 때의 일이다. 생애 처음으로 제대로 된 카메라를 구매하고 사진 생활을 시작했을 때 우연히 이웃 중에 사진을 잘 찍는 프로가 있었다. 어느 날 내가 그에게 물었다. 지금 내가 사용하는 입문 카메라(당시 Canon 6D 카메라) 보다 좋은 카메라는 어떤 카메라가 있나요? 그가 대답했다. 캐논/소니/니콘 별로 플래그쉽 기종이 있고, 취미로 최고봉은 라이카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어서 그가 말했다. '라이카는 욕심내지 마세요. 사진기로는 별로입니다. 그냥 돈 있는 어르신 취미입니다.' 살짝 사진도 잘 못 찍는 어르신이 돈 자랑하는 카메라라는 뉘앙스로 말한 그의 말이 거슬렸지만, Leica 란 이름 자체, 그리고 정밀한 제품을 잘 만든다는 독일산 제품이라는 점에 큰 흥미가 당겼다.


그의 조언과는 달리 나는 라이카를 검색해서 보자마자 사랑에 빠졌다. 그 뒤로 라이카는 내 마음속에 자리 잡았다. 디자인에 놀라고, 가격에 놀라고 또 갖고 싶은 욕망에 놀랐다. 마치 첫사랑처럼 라이카란 이름만 들어도 심장이 뛰었다.


이후 몇 년이 흘렀다. 소위 캐논/후지의 플래그쉽 카메라를 모두 사용해 보았고 장비를 계속 바꾸거나 추가해도 라이카를 마음속에서 떨칠 수 없었다. 기존에 구매한 장비 가격을 모두 더해보니, 중고 라이카 카메라를 구매하고도 남았을 금액을 이미 지출했다. 후회가 밀려온다. 그냥 돌고 돌지 말고 한 번에 갈걸 그랬다.


라이카에 대한 생각을 지우기 위해 후지카메라에 voigtlander (보이그랜더) 렌즈를 이종 교배해서 수동 렌즈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사진 생활도 어느 정도 정체기가 왔다. 일 년 전 사진이나 현재 사진이나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장비가 달라져도 사진은 그대로다. 정말 정체기다. 그래 이렇게 가슴앓이하느니 매장에서 한번 만져나 보자. 그 길로 백화점에 있는 라이카 매장에 처음 방문해 보았다.


라이카 매장은 입구에서부터 중압감이 느껴졌다. 함부로 들어가면 안 될 것 같고, 만져보다 혹시 실수라도 하면 바로 구매해야 할 것 같은 묘~한 긴장감이 들었다. 아마 동경했던 카메라라 더욱 그랬던 것 같다. 이미 대략 가격을 알고 있었지만, 카메라와 렌즈 아래 가격표는 정말 사악(?)했다. 다른 브랜드 대비 끝자리에 "0"이 하나씩 더 붙어 있다.


매장 방문 이후 더욱 욕망이 불타올랐다. 그 뒤로 몇 년이 흘렀을까? 정신을 차리고 보니, 손에는 라이카 M10 이 들려 있었다. 마치 결혼했을 때, 첫 꿈의 차를 구매했을 때, 대출 없이 내 집을 계약했을 때, 아들이 태어났을 때, 첫 대규모 계약을 했을 때 순간처럼 가슴이 벌렁거렸다. 행복하다. 그리고 수년이 지난 지금도 행복하다.


이때부터 나의 라이카 라이프 스토리가 시작된다.


앞으로 나의 라이카 이야기를 소개하려고 한다. 그리고 첫 번째 챕터인 라이카 M10 이야기가 곧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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