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llan Kim Jul 03. 2023

아이폰 14 프로 맥스 iPhone 14 Pro Max

영상 쓸만할까?

라이카로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아이폰 사진을 찍지 않게 되었다. 기록용 사진조차도 리코 gr 시리즈로 사진을 찍었다. 가끔 주차위치나 문서를 스캔하는 목적 외에는 아이폰은 정말 전화 기능과 네비 목적으로만 사용했다. 사진을 보는 목적으로는 아이폰 대신 아이패드를 이용했다.


그러다 드디어 지난 주말 아이폰 14 프로 맥스를 구매했다. 사실 15를 기다렸지만, 14 프로맥스도 충분히 좋다고 생각되어 기다리지 않기로 했다. 전자기기는 자신이 좋아하는 시점에 구매해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이 나의 철학이다. 




주말 오후 더 기다릴 수 없어 막히는 길을 피해 지하철을 타고 강남 애플 스토어로 향했다. 그리고 3시간 뒤 (여러 대를 Trade-in으로 판매하고, 리셋하느라 정말 오래 걸렸다) 집에서 Backup 파일로 폰 설정을 복구하는 중이다. 다시 3시간 전 애플 스토어로 돌아가..






애플 스토어가 강남점에 생긴 뒤로 정말 많은 애플 기기를 구매했다. 먼저 아내 폰도 아이폰 14로 바꾸고, 그 뒤로 주렁주렁.. 앞으로도 아마 주렁주렁. 그러고 보면 애플 스토어는 나에게 라이카 매장만큼이나 위험한 공간이다.


아이폰 프로맥스를 구매하려는 이유는 그동안 B-roll 을 소니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찍었는데 너무 무거워 슬슬 화가 나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화려한 B-roll 을 찍는 것도 아니고 그냥 현장 스케치 정도인데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라는 현타가 오기 시작했다.



라이카 혹은 핫셀 x2d 는 늘 가방에 기본으로 있어야 하는 녀석이지만, 소니까지 같이 넣고 다니면 정말 무겁다. 물론 욕심을 버리고 사진도 영상도 소니 한대로만 찍으면 다 해결될 일이다. 하지만 절대 라이카 혹은 핫셀 둘 중 하나는 포기할 수 없다. 결국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아이폰 14 프로 맥스 256G 버전을 구매하기로 했다. (128G를 구매하고 이동식 SSD에 찍고 바로 옮기고 지울까도 생각했지만, 256G 버전 이상부터 RAW 파일 촬영 및 ProRess 화질을 지원한다는 말을 듣고 급하게 256G 모델을 결정했다.)



핸드폰이 200만 원대라니.. 특히 128G 정도를 생각했다. 256G으로 급하게 결정하며 예산이 오버되었다. 이 정도 가격이면 맥북 가격 아닌가? 하지만 이미 나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기존 아이폰들을 Trade-in 해서 얻은 크레딧 덕분에 조금 숨통이 트였다. 하지만, 여전히 소니 GM 렌즈를 하나 구매한 것 같은 기분이다. 과연 기대수준 정도의 Quality를 만들어 줄까? 내가 YouTube에서 본 아이폰 14 프로 맥스 영상들은 영상 프로들이 잘 찍어서 좋아 보였던 건 아닐까?

별 걱정이 다 들었지만, 이 영상 하나로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아이폰 14 프로 맥스 영상 (4K, 30P) 후보정 없음.



위 영상은 애플 스토어에서 나와서 테스트로 찍은 영상이다. 4K 30P 설정에 그냥 막 찍은 영상이다. 그런데 꽤 깨끗하게 나왔다. 만일 GoPro로 찍었다면 노이즈가 자글자글 할 정도의 어두운 상황이었지만 이 정도 영상이라면 꽤 쓸만할 것 같다!




이 사진은 RAW 촬영을 한 다음 Dehancer라는 Film look 프리셋 Plug-in으로 보정한 결과이다. 사진도 꽤 잘 나온다. 


그래 이렇게 합리화를 하면 된다!

앞으로 나와 함께 다양한 B-roll 을 만들어 보자! 아이폰 14 프로 맥스 반갑다! 

작가의 이전글 제대로 된 내 인생 언제부터 시작될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