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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필름 카메라 x-t50 과 네온 조명의 만남

힙지로의 매력

by Allan Kim

힙지로는 정말 자주 방문하기 어려운 곳이나, 집 근처만 있었다면 정말 자주 방문하고 싶은 곳 중 하나다. 반포 한강공원의 경우 아름다운 경치와 낭만이 있다면 힙지로는 굉장히 정신없고 클래식한 매력(?)이 있는 곳이다. 특히 알록달록 네온 조명과 행복한 미소 가득한 사람들을 스트릿 사진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매우 훌륭한 주제이다.

사실 사람 많은 곳을 극도로 싫어하지만, 내가 원하는 사진이 나오니 마치 불나방처럼 위험한 줄 모르고 힙지로에 계속 가게 된다.

힙지로에 갈 때면 색이 화려한 카메라를 주력으로 사용한다. 내가 사용하는 모든 카메라가 색 표현에 유리한 녀석들이나, 그중 최근 추가한 후지필름 X-T50의 경우는 후지필름 시뮬레이션과 만나 아주 매력적인 색을 낼 수 있다. 후지필름 필름 시뮬레이션은 만능이 아니다. 정말 맘에 드는 결과가 나오다가, 또 다른 장면을 찍으면 극도로 맘에 안 드는 사진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이 결정을 후보정시에 RAF(후지의 RAW 파일)로 할 수 있기에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대체로 비슷한 상황에서는 비슷한 필름 시뮬레이션이 유효하기에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들은 일괄 같은 필름 시뮬레이션을 적용하면 된다!

보통 나는 Classic Negative 나, Nostaglic Negative 중 하나를 선택하여 사용한다. 하지만, 인물사진에는 어떤 필름 시뮬레이션도 적용하지 않는 경우가 더욱 많다. 피부 톤이 과하게 표현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경우에 따라 어울리는 경우도 있다. 피부 톤이 창백한 분일수록 따스한 노스텔직 필름 색감이 어울리기도 한다. 아래 인물사진에서 왼쪽은 표준 색감, 오른쪽은 Nostaglic Negative를 적용한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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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의 Standard 색감은 참 아름답다. 특히 X-T50의 경우 40mp의 화소 때문인지 디테일 표현도 굉장하다. 디테일 표현이 좋은 카메라와 라이카 렌즈가 만나면 또 멋진 사진이 나온다. 그래서 xt50에 라이카 렌즈를 이종교배해서 주로 사용한다.

당분간 M11 컬러 바디는 제습함에서 쉬어도 될 것 같다. 요즘은 라이카 M11 모노크롬과 후지 x-t50 두 대를 들고 집을 나서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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