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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 Zf (필름룩), 후지필름 필름 시뮬레이션 단풍

사진에 재미를 더하는 이종교배로 가을 단풍을 담다

by Allan Kim

니콘 Zf 에 필름 그레인이 추가된 뒤, 계속 RAW 파일 대신 JPG 에 필름 그레인 입힌 버전을 보정하여 사용한다. 신기한 건 니콘 Zf의 필름 그레인은, 일정한 패턴으로 그레인이 추가되는 것이 아니라, 랜덤하게 추가된다는 것이다. 같은 설정인데도 어떤 경우는 매우 고르게 보이고, 또 어떤 경우는 과하게 보인다. 어떤 의미에서는 어렵고, 또 어떤 의미에선 아주 재미있다.

다음 사진은 니콘 Zf에 테크아트 어댑터를 마운트하고 Voigtlander Nokton 35mm F/1.5 asph 렌즈를 이용하여 찍은 사진이다. 예전 녹턴 렌즈에 비해 제법 라이카 현행 렌즈의 느낌이 나서 신기하기도 하고, 이 녀석은 제대로 Leica M11에 마운트 해서 찍어봐야 할 것 같다.


특히 역광이나, 색이 다양한 사진에서 필름 그레인 느낌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마치 ISO 800 사진을 Push 해서 더욱 거칠게 촬영한 것 같은 느낌이다. 거친 그레인 때문에 디테일은 조금 사라졌다. 하지만, 아날로그의 매력이 더욱 잘 보인다. 다른 설정은 바꾸지 않고 색도 네이티브 색 그대로(라이카 룩으로 보정하긴 했으나..) 사용했는데, 그레인 하나만으로 이런 효과가 나오다니 신기하다.

이번엔 후지필름 X-T50에 라이카 Summilux 35mm 렌즈를 이종교배하여 촬영해 보았다.


처음 두 장의 사진은 필름 시뮬레이션 없이 그냥 그레인만 추가한 사진이며,

마지막 사진은 Nostalgic Negative 필름 시뮬레이션에 그레인을 추가한 사진이다.

니콘 Zf의 느낌과 후지 X-T50으로 담은 단풍 사진의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둘 다 각자의 매력이 있다. 아이러니 하게도 아날로그 느낌이 가장 가깝다고 여겼던 후지카보다 니콘이 좀 더 아날로그 느낌이 난다.

한편, 단풍의 색은 후지가 좀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알록달록.. 참 매력적이다.

내친김에 라이카 d-lux8로 찍은 사진도 몇 장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소니 a7c2에 FE 50mm F/1.4 GM 렌즈로 찍은 사진이다.

오래 남기고 싶은 사진은 손대지 않고 가장 깨끗한 사진이다.

하지만, 재미있는 사진은 뭔가 필름 시뮬레이션도 적용하고, 그레인도 넣고 재주 부린(?) 사진이다.

가끔 재주부린 사진 중에서 오랫동안 Keep 하고 싶은 사진도 있다.


이런 조합이 사진에 재미를 더하는 것 같다. 좋아하는 사진 생활 정말 원 없이 내가 좋아하는 카메라들을 모두 사용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소니 유저라면 다음 글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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