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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쌩전 Jul 11. 2024

독서의 시작은 사는 것부터

넋두리 다이어리 12

되도록 틈이 나면 책을 읽으려고 노력한다. 맞다. 독서는 ‘노력’의 영역이다. 그 노력을 조금만 넘어서면 재미와 흥미에 지식까지 쌓이기도 하지만, 일단은 노력의 영역이다. 운동을 하기 위해서 일단 눕고 싶은 자기 자신을 채찍질해서 일어나, 운동화를 신는 것까지는 해야하는 것처럼 책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한 2-3년 째 읽었던 책들을 계속해서 기록하고 있는데, 그걸 블로그에 그대로 옮기기는 재미가 없고 좀 다른 방식으로 기록을 해보려고 한다. 읽은 책을 왜 샀는지, 책을 샀던 이유를 되돌아서 떠올려보려고 한다. 소비의 이유를 곱씹어 보다보면 혹시나 마케팅 일을 하는 것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고.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보면 하이라이트로 ‘독서관’ 이라는 항목을 만들어 책 읽은 감상을 짧게 기록하고 있다. 일단 2024년 6월, 바로 지난 달에 읽은 책들을 기준으로 구매한 이유들을 적어보려고 한다. 감상이 궁금하신 분은 인스타그램에서 봐주시길.


계정 : https://www.instagram.com/reeesang/


6월에 총 9권을 읽었다. 시작한게 아니라 완독한 시기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책을 읽기 시작한 건 6월이 아닌 경우도 있다. 일단 책을 덮은 날을 기준으로 6월은 총 9권이었다. 







1) 불안

알랭드 보통

2024.05.05-06.06 (32)



‘불안’이라는 감정에 대해서 궁금했다. 알라딘에서 검색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집에 ‘불안의 개념 /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는 키에르케고르의 책이 있는데, 불암의 심연으로 절망에 빠지는 이야기라고 알고 있지만 도저히 펼칠 엄두가 나질 않았다. 왜 궁금했냐면… 글쎄? 그냥 모두가 불안에 빠져있고, 불안 때문에 자꾸 자기 삶에서 자신을 주변에 둘 수 밖에 없다는 감각을 느끼기도 했고 비슷한 내용을 책에서 읽기도 한 것 같다. 어떤 계기는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어쩌면 중요하지 않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하나의 감각에 빠져서 찾아볼 때가 있다. 작년에는 ‘수치’에 관한 책들을 좀 찾아보기도 했다. 그래서 뭔가 읽기 쉬우면서도 재밌을 것 같아서 알랭 드 보통의 책을 골랐다.




2) 악취와 향기

알랭 코르뱅

2024.05.08-06.06(33)



독서모임에서 선정된 책이라서 구입했다. 결국 시간이 안맞아서 모임은 참여하지 못했지만, 독서 모임은 책을 사는데 명확한 구실이 되어준다.




3) 오에 겐자부로 단편선

오에 겐자부로

2024.04.29-06.15(34)



고전 읽기와 더불어서 노력해서 해보려고 하는 것 중에 하나가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의 책을 읽는 것이다. 오르한 파묵, 아니 에르노와 욘 포세 책을 그래서 읽었고, 앞으로 좀 더 읽게 될 테다. 오에 겐자부로의 에세이는 한 권 가지고 있는데, 막상 소설은 읽어보지 않아서 사놓고 있다가 보았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작품을 읽으면 확실히 뭔가 다른게 느껴진다. 재미와 품격이 아니라 그냥 다른 것. 그래서 그걸 기대하면서 샀던 게 기억난다. 사기 전에 나무위키도 좀 읽어봤던 것 같다.




4) 스토리텔링 애니멀

조너선 갓셜

2024.06.08-06.15(35)



‘스토리텔링’이라는 것은 작년 말부터 이어지는 나의 화두이다. 서사의 위기, 도둑맞은 집중력, 생각한다는 착각,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 도넛 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이 마치 하나의 계시를 전해주는 것처럼 유사하게 전달되는 메시지가 있었다. 그게 ‘스토리’를 통해서 사람이 변화하는 지점에 대한 것이었는데, 아예 그런 쪽으로 집중된 책을 더 읽어보고 싶어서 찾다가 고르게 됐다. 




5) 쓰게 될 것

최진영

2024.06.17-06.18(36)



최진영 작가의 새책이니까 샀다. ‘홈 스위트 홈’을 읽은 이후로 나오기만 줄곧 기다리고 있었다. 




6) 식물, 상점

강민영

2024.06.21-06.22(37)



사실 작가와 지인이라서 샀다 80%, 궁금하고 재밌을 것 같아서 20%로 샀다. 생각보다 바빠서 빨리 사지 못했다. 




7) 내러티브 경제학

로버트실러

2024.06.17-06.23(38)



4번 책을 샀던 이유와 동일하고, 도넛 경제학을 읽으면서 느꼈던 감상과 인상에 이어서 찾아보다가 구매했다. 경제학 분야에서의 변화가 필요한 지점, 경제학이 세상을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등이 흥미로웠다. 단순히 내가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약간 세상을 감지하고 측정하는 도구로서의 경제학, 그리고 자본 주의에서 경제적 관점을 통해 제도와 구조를 변화시키기 위한 기준으로서의 경제학이 흥미롭다고 느꼈다. 그래서 찾다가 발견해서 사게 됐다. 




8)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김기태

2024.06.22-06.28(39)



안사려다가 샀다. 왜냐면 질투가 나서. (ㅋㅋㅋ) 문예지나 웹진 등에 올라온 단편을 몇 편 보았고, 광고도 보았다. 왜 이렇게 시기심이 들었을까? 하지만 그럴 수록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질렀다. 




9) 불타는 작품

윤고은

2024.06.29-06.30(40)



처음 작품 얘기를 들었던 건 팟캐스트 였던 것 같다. 작가님이 직접 나오셨던 책읽아웃이었던 것 같고, 그 후로도 추천을 받았었다. 같이 공모반 습작을 하던 지애님이 얘기하셨던 게 기억나서 장바구니에 넣고 있다가 사게 됐다. 






정리하다보니 뭐 별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다 읽은 후에 왜 샀는지를 떠올려보니 나는 재밌다. 나만 재밌으면 되지, 뭐. 


다음 달에는 몇권이나 추억하게 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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