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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Q Feb 03. 2019

책 <독보적인 저널리즘>

뉴욕타임즈 혁신 보고서

오랜 세월 인류의 역사 속에서 정보는 지면을 통해서 전달되어왔다. 인류는 지식을 책과 신문처럼 인쇄매체를 통해서 기록하고, 정리하고, 전달했다. 이 놀라운 지적 매체의 등장으로 인류는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지식을 생산하고 발전시켰다. 따라서 인간에게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은 발전과 혁신을 위한 가장 중요한 역량이었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에 이르러 모든 정보는 지면이 아닌 '스크린'에 옮겨가기 시작했다. 인쇄매체에 인류가 공을 들여온 시간보다도 더 빠르게 디지털은 인류가 정보를 생산하고 얻는 모든 과정을 뒤바꾸어 놓았다.


이 책을 출판한 '북 저널리즘'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등장한 따끈따끈한 매체다. '북book'과 '저널리즘journalism'을 합친 이름처럼 '책처럼 깊이 있게, 뉴스처럼 빠르게 우리가 지금 깊이 읽어야 할 주제를 다룬다'라는 모토로 세워졌다. 최근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되었다가 궁금한 책이 있어서 빌려읽었다. '북 저널리즘'의책은 대부분 작은 사이즈에 부담 없이 얇은 두께로 만들어져 있다. 본래 하나의 책이 나오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인쇄'되어 판매되는 책은 저작과 편집, 출판이라는 기본적인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은 신문처럼 시의성을 갖추기 어려웠다. '북 저널리즘'이 작고 얇은 책을 만드는 것은 책 본연의 깊이를 잊지 않으면서도 시의성을 갖추기 위함이라고 생각된다.



<독보적인 저널리즘>은 미국 유명 신문사인 '뉴욕타임스'가 만든 혁신 보고서다. 뉴욕타임스는 다른 경쟁 언론사보다 디지털 저널리즘을 선도하며 시장에서 훌륭하게 디지털 분야로 안착했다고 평가받는다. 이 보고서에는 왜 뉴욕타임스가 혁신을 선도할 수 있었는지, 그들이 현재의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고 받아들이고 있는지 잘 나타나 있다. 그들은 3가지의 혁신을 말한다. 그것은 보도의 혁신, 구성원의 혁신, 업무 방식의 혁신이다.





1. 보고서 초입에 '선언문statement'라고 표현한 것처럼 보고서의 내용은 구체적인 실행 방안보다는 어떤 과녁을 목표로 하느냐에 대한 디지털 저널리즘을 시작하는 방향 설정에 가깝다. 그래서 짧지만 그들의 바라보는 시장에 대한 통찰력과 조직 내부의 목소리를 듣고자 하는 혁신의 열망을 느낄 수 있다.



2. 2014년 만들어진 뉴욕타임스의 혁신 보고서는 큰 주목을 받았고. 이미 그때부터 디지털 시대의 저널리즘과 산업에서의 생존을 고민한 뉴욕타임스였다. 가장 덩치가 큰 언론사이기도 했던 뉴욕타임스는 자신들이 가지고 있었던 문제들을 직시하고 개선하였다. 그 결과는 디지털 분야에서의 수익으로 나타났다.



3. 가장 눈여겨볼 내용은 혁신을 위한 조직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였다. 기존에 만들어진 조직 구분과 직무 분담은 지면 기사에 가장 효율적인 도구였다. 하지만 현재의 디지털 저널리즘은 인터랙티브 기사, 스토리텔링, 시각적 도구처럼 더 많은 요소와 내용을 필요로 한다. 이는 기존의 구분 지어진 직무 분담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 모든 기자가 에디터가 되고 디자이너가 되어야 함을 뜻한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다하는 사람을 만드는 것이 빠를까? 결국 각 부서가 한 몸처럼 생각할 수 있는 조직으로 융해되어 섞이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더욱 다양한 인재와 직무를 함께 녹여낼 수 있는 구조와 시스템의 전환이 필요하다.



4. 과거의 속도로는 디지털 시대의 변화에 뒤처진다. 더 빠르고 유능하며 유연한 조직들은 언제라도 등장한다. 이들은 이미 성숙된 시장에서 시행착오를 줄이고 더 값싸고 빠른 방법으로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덩치가 크고 유연하지 못한 기업은 이들을 따라가기에 바쁘다. 생존은 곧 속도에 달렸다. 얼마나 빠르게 시도하고 수정하고 또 변화하는가.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의사결정과정이 극도로 최소화된 조직이 필요하다. 보고서에서 말하는 구성원의 혁신과 업무 방식의 혁신은 조직이 더 가볍고 유연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5. 무엇보다 이들은 현재의 성과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들은 더욱 공고한 위치에 오르기를 원한다. 쉽게 따라오기 어려운 경지에 이르기를 원한다. 여기에는 그들의 두려움과 함께 자신감이 담겨있다. 이것은 단순한 구호가 아닌 정신이며 실질적인 행동으로서 뉴욕타임스를 변화시켜온 원동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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