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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낯선청춘 Mar 18. 2019

승리의 추락

Craig David – Rise & Fall

요즈음 클럽 버닝썬 사태가 이슈다. 처음에는 단순 폭행 사건으로 보였던 것이 마약 문제가 더해지더니 성접대 알선을 거쳐 경찰과의 유착 의혹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마치 담뱃불이 들판을 태우고 산을 태우는 것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여기에 국민들이 더 많은 관심을 자극하게 된 데에는 일련의 사건들에 아이돌 그룹 빅뱅 출신의 가수 승리가 관련이 되었기 때문이다. 평소에 그는 젊은 나이에 세세한 부분까지 잘 챙기고 사회 봉사도 열심히 하는 사업가로서의 면모를 여러 방송을 통해 드러내 왔다. 그랬던 그가 사실은 데이트 폭력, 마약 거래 등이 이루어지는 클럽 운영에 관여하고 나아가 투자자들 위해 성접대를 알선했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조사 단계에 있어서 아직까지는 승리의 불법 행위를 단정지을 수는 없다. 이에 승리는 이 모든 의혹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인 듯 군입대를 결정하고 나아가 그룹을 탈퇴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그래도 여론은 그에게 싸늘하다.


클럽의 폭력 사태에서 승리의 은퇴 선언까지는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한달 반 정도의 시간이 걸린 듯 한데 정상에 오르기는 어려워도 추락은 아주 쉽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이에 크레익 데이빗이 스팅과 함께 한 “Rise and Fall”이 생각났다. 크레익 데이빗의 2002년도 앨범 <Slicker Than Your Average>에 담긴 이 곡은 한 뮤지션이 슈퍼스타가 되었다가 인기가 하락하면서 느끼는 회한 같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마침내 슈퍼스타가 되었더라도 사진이 더럽혀지기 시작하면 흔히 말하는 성공 뒤 추락이 온다.”라는 가사가 핵심이 아닐까 싶은데 이를 바탕으로 “내 삶은 결코 예전 같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돈으로 인해 다른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다.”라는 성공하면서 느끼는 행복감에 이어 “이제는 사인도 없고 인터뷰도 없다….나는 실수했다….단 한번의 기회를 다시 달라. 내 맘의 모양을 보여주기에는 너무 늦은 걸까?” 같은 열패감을 담은 가사가 나온다. 승리의 추락을 그대로 말하는 곡이 아닌가 싶다.


한편 이 곡에는 스팅의 히트 곡 “Shape Of My Heart”가 샘플링되어 있다. 나아가 스팅이 게스트로 참여해 직접 중요 부분을 노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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