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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i Dec 19. 2020

언젠가 50살이 된 나에게

토요일 400자 글쓰기 모임


Q. 50살의 나에게 지금의 내가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써주세요.


안녕, 나야. 아무리 생각해 봐도 50살의 내가 잘 상상이 안 되는데, 생각해보면 거의 20년 뒤잖아. 10년 전의 나를 생각하면 이게 같은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많이 달라졌는데, 심지어 그 두배의 시간이라니. 갑자기 남은 시간 동안 뭘 해도 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런 걸 생각하면 인생이 참 길다. 다행이네. 부디 그때까지 운동을 꾸준히 해서 내 한 몸 정도는 무사히 건사하고 있었으면 좋겠어. 재능있는 남들 보면서 뜬금 없이 열등감에 빠지는 일도 그만했으면 좋겠고. 가족들이랑도 더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어. 아마 그때 망고는 없겠지만, 망고는 지금의 내가 더 예뻐해주고 더 잘 챙길게.


무엇보다, 그때도 재미를 좇으며 살고 있었으면 좋겠다. 일은 원래 다 싫은 것 알지만 그래도 개중에 가슴 뛰는 일 하겠다고 부리는 고집. 고인 물만큼은 되기 싫어서 정신 바짝 차리곤 하는 마음. 새로운 건 일단 해보겠다는 패기. 그런 태도만큼은 10년, 2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았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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