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1동윤톡] 20251106
11월 5일 수요일, 안양시에 아주 의미 있는 일이 있었습니다. 닫혀있었던 서울대 관악수목원이 이름을 서울대 ‘안양’ 수목원으로 바꾸면서 시민에게 상시 개방되었습니다. 제가 2022년 시의원이 되기 이전부터 강득구 국회의원님께서 국회를 포함해서 다방면으로 개방을 위해 노력하셨습니다. 협의 과정이 길어지면서 저 역시 안양시의원으로서 개방을 위한 협의 회의에 참여하고 의회에서도 개방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처음에는 개방 행사가 평일 오전 10시라서 ‘내빈’만 가득한 행사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습니다. 그런 저의 걱정이 무색하게 시작 전부터 수많은 시민께서 수목원을 찾아주셨습니다. 개방 행사를 하는 무대 뒤로 쉴 새 없이 수목원을 지나가시는 시민을 보며 저 역시 보람을 느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개방을 하게 된 만큼 생각지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고 불편함을 경험한 시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서울대로서도 학술 연구를 위해 보존했던 공간이 훼손되어 어려움을 얘기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취식 금지, 음주 금지 등 몇 가지 제약이 있지만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개방을 위해 시민분들께서도 많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이용하시면서 겪은 불편함이 있으시다면 알려주세요. 부서와 함께 해결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이전에도 몇 번 동윤톡을 통해 “만문현답”을 다녀왔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만안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뜻을 가지고 만안구청장님께서 직접 현장을 다니며 문제를 점검하는 만안구 특화사업입니다. 2025년 만안구청장으로 부임하신 유한호 청장님께서는 만안구 시의원 여덟 분의 의견을 수렴하여 지역구 별로 함께 현장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월요일에는(27일) 세 번째 만문현답 일정이 있었습니다. 청장님이 함께하시는 자리인 만큼 단순한 민원 현장보다는 조금 복잡하거나 까다로운 현장을 찾아가려 했습니다.
안양천 구간이 안양대교를 기준으로 국가하천과 지방하천으로 나뉘게 되는데 박달동과 호현동 구간은 국가하천에 해당합니다. 그러다 보니 여러 편의시설을 만들고 싶어도 안양시만의 의지만으로는 불가능하고 ‘한강유역환경청’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환경청은 환경 보전 및 치수를 기준으로 엄격하게 허가를 내주다 보니 운동 기구 하나 설치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신년 인사회를 포함해서 수많은 호현동 주민께서 안양천에 화장실을 설치해달라고 요청하셨습니다. 몇 가지 후보지 중 정말로 불가능한 곳을 제외하고 조금이나마 ‘여지’가 있는 부지를 찾아보았습니다. 그중 한 곳은 기재부 소유의 대지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기재부와의 협의를 포함하여 차근차근 준비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중앙부처와의 협의는 지금까지 살펴보니 짧아도 2~3년은 걸리는 일이었습니다. 그사이에 부서의 인사이동도 있고 여러 환경이 변화하면서 중간에 엎어지는 일도 많습니다.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의회에서 지속적으로 챙겨보겠습니다.
그다음에는 삼봉초등학교 정문과 한라비발디 입구 쪽 보도로 이동했습니다. 이전에 보도 보수 요청을 받았었는데 담당 부서를 통해 확인해 보니 해당 구간은 아파트 대지여서 원칙적으로 아파트가 부담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해당 보도를 아파트 주민만 이용하는 게 아니고 부분 파손이 꽤 심각하다고 판단해서 함께 현장을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과적으론 부서에서도 해당 구간을 특정 시민만 이용하는 구간이 아닌 만큼 보수하는 것이 맞다는 데에 동의했습니다. 다만 연말이라 보수 예산이 거의 소진되어서 내년에 예산이 편성되는 대로 전면 보도 교체를 해주기로 했습니다.
당장 해결을 하지 못해서 죄송하지만, 확실하고 제대로 보수할 수 있도록 올해 있을 예산 심사와 예산이 편성될 내년 초에 저도 직접 챙겨보겠습니다.
지역구 시의원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해서 함께 현장에 나와 점검해 주신 유한호 만안구청장님과 함께해주신 모든 공직자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오랜만에 개인 이야기를 짧게 나누려 합니다. 작년 10월 말 제 딸이 태어났고 얼마 전 가족끼리 첫돌을 기념했습니다. 종종 농담 반, 진담 반 돌잔치를 하게 되면 꼭 초대해달라는 분이 많았습니다. 부담을 드리기 싫었던 것도 있지만, 선거법상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어서 따로 자리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관심을 가져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다행히 아이는 무럭무럭 건강하게 잘 크고 있고, 제 아내도 지난 추석 전부터 재택근무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임신하고 출산하며 단절되었던 경력을 다시 이어갈 수 있어서 다행이고 적극적으로 응원하는 마음입니다. 다만, 육아는 현실이었습니다. 서로 나눠서 아이를 돌보고, 둘 다 어려우면 양가 부모님의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평소 여러 일정을 마치고 집에 오면 카톡 답장도 드리고 밀린 일을 처리했었는데, 요즈음에는 아내가 일하는 동안 아이를 돌보다가 저 먼저 뻗어버리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운동도 그 어느 때보다 꾸준히 하는 데 체력의 한계를 느끼고 있습니다.
본업에 조금 소홀해진 부분이 있어서 시민분들께 죄송한 마음도 있습니다. 지금 과정도 거쳐 가야 하는 순간이고 잘 극복하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죄송한 마음이지만 양해와 응원을 부탁드리는 마음입니다. 더 힘을 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