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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숲

'Elle’, 2016, Courtesy of Masha Demianova


이 조용한 숲에는 아무도 없어

흑(黑)으로 얼룩진 나무 사이를

나는 더 이상 거닐 힘도 용기도 없어

 

여기, 점 하나의 푸름을 찾을 수 있을까

그럴 수만 있다면 그 푸른 점에

나의 물 한 방울 떨어트려 번지게 해 볼 텐데


저 깊고 검은 호수 바닥에

푸른빛이 설핏 비치는 것 같기도 해

하이얀 몸을 담구어 보니


이제는 검음도 푸름도 하이얌도

모두 물거품으로 사라져 버리고 말았네



Inspired by art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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