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은 똥손일지라도
방 인테리어를 새로 하면서 살아있는 생명체가
하나쯤 더 있어도 좋겠다 생각했다.
나는 나를 잘 알아서 애완동물은 꿈도 못꾸고
그나마 초보자들이 기르기 쉽다는 다육이를 세 개 사가지고 왔다.
책상위에 올려두니 초록초록 싱싱한 느낌에 리프레시를 받은 것도 잠시.
사진상 제일 위에 있는 자주빛 도는 애가 첫날부터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이다.
잎이 살짝 쪼글한 느낌이 들면서 시들해보였다.
물 부족인가하여 소주잔으로 물도 주고,
볕이 잘드는 베란다에 두고 광합성도 시켜주면서 '잘 키워줄께' 다짐했는데 과연 죽이지 않고 잘 키울 수 있을까.
어제까지만해도 추위때문에 오들오들 떨었는데
다육이들을 내리쬐는 바깥 볕을 보니 바로 튀어나가고 싶은 마음이 들어 서둘러 나갈 준비를 한다.
아마 나가고 나서 후회하겠지?
'집에나 있을 걸'
그나저나
잎이 왜 쪼글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