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운데 위기가 있으면 동시에 기회가 있다. 한자로 보면 위기의 ‘위’자는 위태함을 뜻하고 ‘기’는 ‘새로운 깃털’, ‘새로운 기회’를 뜻한다.
2015년은 나에게 큰 위기의 해였다. 인생을 살면서 뉴스로만 듣고 봤던 지진을 겪고 그 트라우마에서 아직 헤메고 있다.
어디 이야기 할 곳도 없지만 작은 흔들림에도 깜짝 놀라고 별로 좋지 않는 느낌을 뒷 맛으로 느껴야 한다.
신앙인의 위기는 영적 침체이다. 영적 침체를 진단하는 기준은 믿음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 가에 대한 책들과 설교들이 세상에 늘려 있어 누가 이야기 안 해도 우리 스스로 잘 안다.
위기를 지나는 동안 생체 흐름이 달라지고 정신과 육신으로 감내 하기 힘든 과정을 겪는다. 이러한 위기는 인생을 바꾸기도 한다. 그래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하다.
그것은 내 인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위기가 기회다 라는 말도 하는 것은 새롭게 그 고통의 순간을 딛고 일어서서 새로운 장을 열어 갈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네팔의 대지진으로 인해 겪는 위기 이후 회복을 위한 몸부림은 나 뿐만 아니라 이것을 경험한 이곳의 모든 동지들도 같다.
그런데 마무리가 없으면 새로운 계획은 있을 수 없다.
잊을 수 없는 재앙이었지만 그 분의 은혜로 알고 이 땅에 구원을 위해 부름 받은 사명자로서 사명을 완수키 위해 지난 일을 잘 마무리 해야 한다.
성경 누가복음 13:6-9 말씀은 무화과나무의 비유이다. 농장 주인은 하나님, 포도원지기는 예수님, 무화과나무는 당시 이스라엘 백성, 지금의 우리들을 뜻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하나님나라를 확장하기 위해 우리에게 아름다운 성령의 열매를 기대하신다.
포도원지기에게 주인은 열매없는 무화과나무를 찍어버리라고 말한다. 이 말을 듣고 포도원지기는 한 해만 더 기회를 달라고 한다.
예수님은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에게 새 은혜, 새 역사를 기대하신다.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라는 포도원지기의 말은 예수님의 기다림과 사랑을 보여준다. 예수님은 두루 파고 거름을 주어서 우리가 열매 맺기를 기다리신다.
신앙의 침체 위기에 있는 자신은 말씀의 쟁기를 가지고 자신의 땅을 갈아엎어야 한다.
우리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첫걸음은 믿음과 말씀을 들고 내 삶의 현장을 파고 새롭게 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과 기회가 주어지는데도 무관심하고 온갖 세상의 욕심과 정욕에 내 영적인 기운이 다 빼앗겨서 살아서는 안된다.
우리의 마음을 옥토화 작업을 해야 한다. 내 심령을 점검하고 방법을 구하고 ‘두루 파라’는 말씀대로 열심을 내야 한다.
하나님을 가까이 하고 기뻐하는 것이 무엇인지 준비하는 새해가 되기를 바란다.
내 안에 있는 잡초와 돌부리들을 제거해야 한다.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약속을 이행하지 못한 것 있다면 다 정리하자.
새 해에는 새로운 은혜, 새롭게 주어지는 기회를 잘 활용하는 은혜가 있기를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