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로 인식하기보다는 데이터로 인식하는 연습이 필요해요
많은 이들이 '정보'를 찾아 헤맨다.
그래서, 구글이 흥할 수 밖에 없는 세상이기도 하다. 전 세계 검색 시장의 빅 브라더로서 전무후무한 역할을 하는 중이다. 유튜브도 덩달아 흥이 났다. 대부분의 사용자가 '검색창'을 통해 자신이 필요한 정보를 찾아 여기저기 여러 형태의 콘텐츠를 접한다. 덕분에 조금 더 '효율적'으로 검색 광고를 집행할 수 있는 광고주, 대행사, 매체사 등도 흥이 났다. 과거보다 손쉽게 적은 비용으로도 고객이 될만한 이들을 유입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그렇게 찾아 헤매는 그 모든 것은 '정보(뜻情, 알리다報)'가 아니다.
단순 '데이터'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데이터를 인식한 나 스스로가 '정보(나에게 특정한 메시지를 전하는 무언가)'라고 인식해야만, 정보로서 제 기능을 수행한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인터넷에서 찾거나, 찾아지는 모든 콘텐츠는 정보라고 보이지만 사실은 광고의 탈을 쓰고 있거나, 새로운 정보라고 하지만 나만 모르는 내용일 수도 있다. 그만큼 정보와 데이터의 경계를 나누는 기준은 모호하다.
예를 들어, 여기 하나의 광고 콘텐츠가 있다. 거기에 노골적 광고 메시지(구매 권유 등의 프로모션형 메시지)가 담겨있다고 해도, 그 광고가 적절한 시점에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노출되면 더 이상 광고가 아니다. 정보다. 왜냐하면, "마침 사야 하는 제품을 조금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디든 정보 탓이다. "나는 좋은 정보를 어디서 찾는 줄 모르겠어"
마치 좋은 정보가 없어, 내가 이렇게 되었다는 것 같다. 혹은 그래서 적절한 의사결정을 못하는 것처럼 말한다. 그런데, 과연 좋은 정보와 옳은 의사결정과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생각해 보면, 이 둘은 특별한 관계가 아니다. 굳이 꼽자면 '도움이 된다' 정도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어떤 좋은 정보에 의하여 옳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면, 가장 많은 정보를 다루는 곳이 가장 높은 수준의 결과를 낳았어야 맞다. 하지만, 실제 다수의 정보를 취급하는 (공공/회사 및 단체) 조직 및 개인은 오히려 반대로 '최악의 의사결정을 방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데이터와 정보를 다루는 경우를 더 자주 목격한다.
대표적으로 회사의 '전략부서'는 회사안팎으로 생성되는 모든 데이터와 정보를 수집하여 사업상 전략적 의사결정을 하는 책임을 짊어지고 있다. 그런데, 몇몇의 회사에서는 이 책임과는 관계없이 회사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데이터(매출과 비용 그리고 이익 관련 선후 데이터)를 위주로 데이터 수집-처리 시스템을 갖춘다. 그렇게 1) 자신이 유리한, 2) 데이터를 다루는 이와 그 데이터가 익숙한, 3) 필요한 이들이 우선시하는 데이터를 위주로 사업상 중요한 의사결정에 핵심 참고물로 활용한다. 아쉽게도 '고객으로부터 나오는 날 것의 데이터'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균형을 잃어버린다. 매출 관련 데이터가 있다면, 고객의 입장에서 구매 관련 데이터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만, 편향된 데이터 수집-처리 시스템이 조직 전반을 지배하고, 목표한 시장과 고객의 변화와는 큰 관계없는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의사결정을 하여 사업을 망치는 모습을 자주 본다. 대표의 사적이익과 회사가 추구해야 하는 이익이 정면으로 충돌한 결과로 대표가 이겼지만, 사업에서는 진 꼴이 되는 것이다.
커리어는 긴 마라톤과 같다.
초반에는 어디로 가야 하고, 얼마나 가야 하며, 어디까지 가야 하는지 알 수 없는 것투성이다. 게다가 미래를 알려고는 하지만 나는 유명한 예언자도 아니고, 현실에 치여서 계속해서 주어진 일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나아가야 하고 그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부딪히고 깨지다 보면, 최소한 '가지 말아야 하는 것' 등은 알 수 있게 된다고 믿을 뿐이다.
이때 초반의 경험이 중요하다
무엇이든 가장 열정, 혈기 등이 왕성한 시절에 최대한 많은 경험을 여러 채널(온/오프라인, 실무, 사람 등) 통해 주변의 여러 데이터를 나만의 정보로 바꾸는 법, 이를 바꿔서 이해하고 인식하는 법, 이를 다시 다른 이들에게 전하는 법 등을 통해 데이터를 정보로 다루고, 동시에 다른 이들과의 소통의 도구로 데이터와 정보를 활용하라고 권하는 편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열정과 혈기 넘치지 못하다. 다들 지쳐 있다. 이미 열정과 혈기, 체력 등이 중년에 가깝다고 할까. 그래서, 되도록이면 일 외의 시간에는 일과 관련 없는 것을 경험하는 것을 지향하는 편이다. 그렇게 SNS는 눈요기용으로, 그 외에 여러 콘텐츠 등은 서비스가 제공하는 데로, 알고리즘에 의해 내 맡겨지는 편이다. 거기에 회사에서는 '회사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큰일이 나는 것처럼 하는 강압적 분위기'에 눌려 제대로 된 질문도 하지 못한다. 그럼, 회사가 기준이 되어, 내 기준을 올바르게 세우거나, 객관적이고 합리적 기준에 의해 일을 하는 연습을 전혀 하지 못하게 된다. 그야말로 최악이다.
그렇게 초반(3년 이상, 최대 7년 미만)이 지나고
중반부터는 대부분 정해진 방향과 속도에 맞춰 흘러가기 마련이다.
여기서부터는 방향의 조절보다는 각도의 조절에 가깝다. 디테일하게 어디로 어떤 모습을 바라보는가에 따라 해석의 차이가 나타난다. 게다가 이를 실행하기 위한 속도 조절도 함께 진행된다. 초반의 여러 시행착오로 인해 최소한 가지 말아야 하는 혹은 하지 말아야 하는 것에 대한 이해가 생긴 상태로 나아간다. 이때부터는 운신의 폭이 경력을 쌓으면 쌓을수록 제한된다고 보면 된다. 수년이 곧 수십 년이 되고, 그럼 스스로 "아 나는 이거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구나"라는 판단을 하는 때가 온다. 그때는 이미 늦었다.
그래서, 커리어의 방향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생각하는 나만의 법을 익히라고 권한다.
자신이 원하는 커리어로 나아가기 위해서, 또는 나 스스로를 원하는 모습으로 이끌기 위해 일종의 '내가 원하는 데이터 및 정보 수취가 자연스럽게 나에게 몰려올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보면 이해가 빠르다. 마치 내가 관심 있는 주제, 사안 등에 대해 내 개인 채널에서 언제든 볼 수 있도록 자동화한다고 보면 된다. 특히, 언제든 스스로 또는 주변 변화로 인해 '의도되고 탁월한 변화'를 만들고 싶다면 기존과는 다른 행보로 나아갈 준비를 늘 하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의사결정을 꾸준히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최적의 데이터 및 정보 수집을 위한 나만의 시스템 구축'은 필수다.
코치님은 어디서 일 관련 정보를 얻으세요?
사실, '어디'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모든 곳'이 데이터 수집을 위한 장치이기 때문이다. 1) 매일같이 메일, 뉴스 등으로 세상이 돌아가는 소식을 보고, 듣는다. 또한, 2) 각종 SNS를 통해 한시적 유행하는 것들을 챙겨본다. 이를 토대로 3) 주변 지인 및 네트워크에 계시는 분들과 길고 짧은 대화 등으로 분위기를 체크한다. 별도로 전문적 정보가 필요하면, 4) 검색을 통해 보다 상세한 내용을 찾아본다. 그래도 부족하다거나 이해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면, 5) 관련 책 또는 아티클 등을 찾아 읽어본다. 이걸로도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6) 직접 전문가를 찾아, 그들에게 비용을 지불하고 도움을 요청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7) 네트워크가 강해지도록 만들어 이를 꾸준히 순환 반복하는 것이다. (이렇게 살아온 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사실, 이 모든 것은 내 생활 전체를 감싸고 있다.
굳이 '일을 위해'라고 생각하고 하는 것들이 아니다. 그냥 한다. 딱히 쉬는 날도 없다. 그냥 늘 하고 있기에, 얼마나 하고 있는지 모른다. 이러한 활동 자체를 굳이 측정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냥 '관심 있는 이슈, 문제, 사안 등'이 무엇인가에 따라 보고 있는 형태와 내용이 달라질 뿐이다.
단, 이러한 데이터를 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이를 바탕으로 8) 길든 짧든 글을 써본다. 지금 쓰고 있는 글도 여기에 해당된다. 여기서 더욱 깊게 들어가면, 이러한 이슈를 잘 다룰 수 있도록 9) 실제 운영 가능한 일종의 시스템을 만든다. 해당 시스템은 대부분 의뢰인(직장인 또는 조직의 리더 등)을 위하여 만들고, 역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것이다. 만약, 10) 사업화가 가능하다면 사업 모델로 발전시키기도 하겠지만, 아직까지는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만들거나, 사업을 기획하기 위한 밑바탕으로 삼고 꾸준히 개발하고 또 개발하는 중이다.
최근 들어 여러 서비스에 관여하면서 '데이터 처리에 의한 정보 습득 및 관리 시스템이 빛을 발할 때가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전문 분야(비즈니스 전반 - 특히 ICT 기반)를 바탕으로 '나름의 아카이빙'이 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과거 컨설팅하며 얻은 인사이트를 현시대에 맞게 재정립하는 중이다. 그것도 매우 즐겁게 말이다. 그리고, 이를 현실화시켜 볼 수 있다는 것에서 큰 보람을 느끼는 중이다.
매일 같이 위와 같은 과정을 거쳐, 우리는 각자가 그리는 커리어의 끝에 다다르게 될 것이라고 본다. 사실, 끝이 어딘지 알 수 없다. 아니, 정할 수 없다. 그냥 매일 같이 하는 지금의 일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을 돕거나, 그들이 더욱 나은 커리어 또는 비즈니스를 만들어, 더 많은 이들에게 긍정적 영향력을 줄 수 있으면 된다. 지금의 나는 적어도 '위와 같은 생각' 뿐이고, 이를 통해 부와 명예를 쌓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사업에 대해 조금 안다고 섣불리 사업을 벌이거나, 특정 사업에 투자하는데 관심을 쏟기보다는 내가 진심으로 하고자 하는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할 뿐이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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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스쿨 김영학 대표. 17년차 전략 컨설턴트.
6년이 넘는 동안 1,500여 명의 직장인을 만나 커리어 코칭을 했고, 함께한 사람들이 스타트업 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중견기업에서 전도유망한 스타트업 기업으로, 외국계 기업이나 해외로 취업하는 것을 도왔다. 또한 수년간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전략 기반의 비즈니스 컨설팅을 했으며, 현재는 스타트업 전문 비즈니스 코치로도 활동 중이다. 또한, 직장생활과 커리어에 인사이트를 주는 글을 꾸준히 쓰고 있으며 〈이코노믹리뷰〉에 ‘직장에서 생존’이라는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