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교통사고의 우주적 반작용
교통사고 라고 말하기에도 어색할 정도로 경미한 사고였지만,
나에게는 또 하나의 우주가 깨지고 다시 무언가가 나오는 현장이었다.
태어난 일생에서 한 번도 겪어보지 않으면 좋을 것 중 으뜸이 교통사고일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미 태어나서 어제까지 포함해 두 번의 교통사고를 냈다.
'냈다' 라는 것은 두 번 다 나의 과실이었다는 의미이다.
한 번은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사설 택시 운전사로서 자동차를 통한 부업을 하고 있던 시기였다.
어제의 사고는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며 정차하고 있던 BMW 차량을 뒤에서 정차하면서 조금씩 다가가다가
순간 다른 생각을 했었는지,
(그 생각 전에 아주 잠시 휴대폰을 팔을 올려서 보고 내려 놓았던 것 같기도하다)
((글을 쓰다가 그 순간이 불현듯 영화처럼 떠올랐다.
브레이크를 밟는다는 것이 엑셀을 밟았고, 그 순간 잘못된 것을 판단하여 다시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브레이크가 통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신도대기로 정차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거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교통사고가 발생한 이틀만에 깨닫게 되었다. 글을 쓰면 좋은 점이 이런 것이다. ))
놀이공원읜 덤퍼카 처럼 부딪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처럼 '꽁' 들이 박았다.
정차해 있던 차이기도 했고, 앞차는 이미 정지된 상태에서 슬금슬금 가서 부딪쳤던 것이기에
큰 충격과 진동은 없었지만,
앞차의 젊은 남자 운전자는 나와서 인상을 쓰며, 갓길에 차를 옮기자고 팔로 옆길을 가르킨다.
말도 안돼는 상황에 나 스스로는 무참해서 미안하다는 사과도 겨우 목에서 끄집어 내었다.
BMW 젊은 남자는 경험이 좀 있는지, 경찰과 보험회사에 전화를 하고,
내가 조심스레 꺼냈던 '몸은 괜찮으세요' 라는 말을 못 들은 척하며, 나에게 보험회사에 청구하라고 한다.
아무리 경미한 접촉사고 라도 사고는 사고이다.
교통범칙금을 부과하지 않았지만 경찰이 출동하였고,
피해자 측의 보험회사 손해평가사도 직접 와서 블랙박스 영상까지 나와 함께 체크했다.
부주의의 순간은 10초도 채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