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십일월 May 13. 2024

연결고리

과거와 미래 사이에 서 있다.

기억과 상상 가운데 그 어디.


매일 매일을 잇다보면 나만의 시간 구역이 만들어진다. 한 사람의 인생이다.


이런 한 시람의 인생을 잇다보면 세대가 만들어지고 또 여럿의 인생을 잇다보면 시대가 만들어진다.







오늘은 어제와 내일의 사이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기억을 재구성해서 다듬는다.


그런 오늘에 서 있는 나는 어제보다 사랑스러운 내일을 만들기 위해 혹은 슬펐던 어제를 바꾸기 위해 내일을 상상하며 오늘을 산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고리에는 무엇이 숨갸져 있는 걸까.

무엇이 나를 혹은 나의 지금을 바꾸려는 걸까.

그 변화들은 어떻게 모여 한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걸까.


이래저래 생각하다 보면.

결국 연결고리에 숨겨진 것은 상상.

혹은 상상하는 무엇이다.


우리는 내일을 미래라고 부르기도 하며 저기 멀리 밝을 것 같은 언젠가의 미래를 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내일을 잊지 않고 어제를 잃어버리지 않고,

오늘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상상하며

시간을 헤쳐간다.


오늘 그리는 꿈은 오랜 시간이 아닌 마치 내일 일어날 갓처럼 세밀히게 잘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고칠 수 있는 것을 찾아내 고치면서 오늘을 보낼 수 있다.


상상하기 시작하는 때, 그 순간의 그림은 잘 보이지 않는다. 처음 상상한 그림이 완성되기까지는 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오늘도 지루하고 힘이 들기도 하고 어떨땐 즐겁기도 하고, 그렇다.


매일의 오늘은 지루하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오늘은 오, 벌써 내일에 가서 있다.

어느덧 어느새 내가 그렸음직한 거기.

그 어디쯤에 있다.


오늘 고민하고 어제의 잘못된 건 수정하고

그렇게 또 시간이 흐르다보면,

그런 긴 시간을 보내다 보면,


그게 미래였다는 걸 알게된다.


나는 내일의 오늘이고 어제의 내일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여정과 과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