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 죽기까지 자의로 혹은 타의로
목적에 따라 혹은 우연히
무수히 많은 사람을 만난다.
만나고 스쳤던 모든 이를 세세하게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두 가지 종류의 사람은 잊기 어렵다.
하나는
자신의 세계를 넓혀준 사람이고,
두 번째는
자신이 누군지 알게 한 사람이다.
이 두 종류의 사람은 사람의 인생을 바꿔 놓기 때문에 잊을 수 없다. 잊히기 어렵다.
나도 그렇다. 심지어 가끔은 꺼내어 곱씹어 보기도 하고.
어른이 되고 사람은 생각한다.
자신이 누구일까부터 시작해서 무엇을 잘하고, 또 무엇을 해야 하는 등.자신에 대해 잘 알고 싶어 한다.
스스로는 알기 어렵고, 자신을 알아가는 일은 사람이 필요한 일이다. 그래서 잊기 어려운 사람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자신의 영혼이 어떤지를 일게 하는 이는 더더욱 그렇고.
자신의 세계를 넓히는 이는 ’ 운‘ 같다.
자신의 세계를 깨고, 그 지경을 넓히는 일은 운명과 같은 일이다. 그런 걸 알려주는 사람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나는 과연 이 두 종류의 사람을 얼마나 만나왔을까.
앞으로 또 얼마나 더 만나게 될까.
누군가에게 나라는 존재는 무엇일까.
비가 하염없이 내리는 창밖을 보다가
잠시 떠오르는 누군가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