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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컬러풀 Mar 17. 2017

버지니아 사티어의 의사소통 유형

Communication theory of Virginia Satir 

가족상담 쪽에서 심심치 않게 듣는 이름, 버지니아 사티어 Virginia Satir. '의사소통 유형'은 그녀의 대표적인 이론이다. 사티어는 가족 간 의사소통 유형을 회유형, 비난형, 계산형, 혼란형, 수평형의 다섯 가지로 제시했다. 의사소통 유형을 판단하는 근거는 '말'도 중요하지만 표정, 목소리, 행동, 호흡 등에서 드러나는 '비언어적인 메시지'도 중요하다.


사티어는 말한다.




어떤 가족도 솔직하고 진실한 의사소통을 못한다면 구성원 간 신뢰와 애정을 이룰 수 없다





1. 회유형

'네가 원하는 거면 나는 다 괜찮다'며 무조건 양보하는 사람들은 관계에서 갈등은 없지만 스스로를 존중하지 못한다. 그들의 내면에는 '나는 가치가 없는 사람이야'라는 믿음이 있다. 이들은 희생하고, 굽실대고, 아첨한다. 늘 인정받길 바라고 잘못된 일은 모두 자기 탓으로 여기는 삶을 산다.
'짐이 되지 말아라! 남에게 부탁하는 건 이기적인 일이다!'
→ [당당히 요구할 상황에서도] "제발 좀 어떻게 안될까?"

2. 비난형
문제를 상대의 탓으로 돌리고 비난하며 자신을 강하게 느끼게 만든다. 단점을 잘 찾고, 잘난 체하고 권위적이며 '효과적인 비난'을 위해 인상 쓰고 큰 소리를 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누군가를 복종할 때 자기 영향력과 가치를 느낀다.
'누구에게도 억눌리지 말아라! 겁쟁이가 되지 말아라!'
→ [자기가 부딪혀 놓고] "눈 똑바로 안 뜨고 다녀?"

3. 계산형
냉정하고 침착해보이며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실수하지 않고 냉철하게 합리적인 말을 하려 애쓴다. 그럴 듯한 말과 지적인 개념들로 자기 가치를 포장하지만 내면에는 상처받기를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다. 중요한 건 사람들이 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똑똑하게 살아라!'
→ [차 사고가 났을 때] "차가 좀 부서졌네요. 보험사에 전화할게요."

4. 혼란형
혼자 다른 곳에 가 있는 사람들. 질문이나 맥락에 어울리지 않는 딴 소리를 한다. 스스로도 혼란스러움을 느끼고 자기 자리가 없다고 여긴다.
"심각하게 살지마! 즐겨!"
→ [중요한 문제가 생겼음에도] "별 거 아니야. 저녁에 뭐 먹을래?"

5. 수평형
말의 내용과 목소리, 행동, 표정 등이 일치한다. 상심했으면서 아닌 척 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진심을 표현한다. 자기 존재를 부적절하게 여기거나 사람을 비난하지 않고, '행동'을 사과하고 평가한다.
수평적 의사소통을 하는 사람과 함께 할 때 주변인은 신뢰감을 느끼고 즐거워 한다.
→ [실수했을 때] 미안해요. 제가 실수했습니다. 다치진 않으셨나요?



수평형 의사소통이 어려운 이유는 다음의 두려움 때문이다. 
· 내가 잘못한 게 아닐까?
· 나를 싫어하면 어쩌지?
· 나를 비판하면 어쩌지?
· 나를 귀찮아하고 무례하다고 생각하면 어쩌지?
· 나를 부족한 사람으로 보면 어쩌지?
· 나를 떠나가면 어쩌지?

다음의 답은 두려움을 극복하게 돕는다.
· 실수할 수도 있지!
· 나를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지.
· 누군가는 비판하겠지? 나는 완벽하지 않으니까. 그리고 비판은 유익할 때도 있어.
· 가끔은 누군가를 방해하고 귀찮게 할 수도 있지! 내가 매번 무례한 건 아니야. 그의 오해일 수도 있고.
· 완벽해져야 한다고 생각할수록 결점이 보일껄.
· 내게서 떠나야 할 수도 있다. 그리고 나는 이겨낼 것이다.

수평적 의사소통을 하려면 솔직해질 용기, 올바른 신념과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 그러나 사티어는 늘 수평형 의사소통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다만 다른 유형은 그 결과를 인식하고 수용한 상태에서 '선택'하도록 제안한다.

사티어 의사소통 유형 이론이 아주 새롭지는 않았다. 하지만 10가지를 알기보다 한 가지라도 자연스럽게 몸에 배도록 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 '나는 얼마나 마음과 몸과 말이 일치하는가' '얼마나 스스로를 알고, 솔직하게 존재하며 관계하는가'를 돌아보게 만드는 이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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