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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리영 Mar 13. 2024

36) 포르토마린 - 팔라스데레이(2023.10)

글과 그림이 서툴러요. 왜냐하면 길을 걷던 현장에서 쓴 글이예요.

여기 클릭하시고, 머릿말 읽어주세요 :)



2023.10.19.목


si언니와 포르토마린 랜드마크 앞에서 만났다. 만나기까지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걱정이 앞섰다. 또 등산화가 젖고 양말이 젖어 발에 물집 생기고 고생할까봐. 나는 스페너도 없도 우비바지 등도 없었다. 고민하다가 어디서 본 게 생각나서 안 쓰는 비닐봉지로 임시 스페너를 만들어 착용했다. 덕분에 신발은 젖었지만 빗물이 양말을 타고 신발 안으로는 들어오지 않았다.


다행이 비는 점차 게었다. 내내 이런 날이 계속 되겠거니 생각하며 걸으니. 팔라스 데 레이에 도착했다. 나와 si언니는 여기까지 걷고. ks언니와 mj은 몇 마을 더 갔다. 숙소에 들어와 씻고 정리하고 슈퍼에서 장 보고. 늘 같은 날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오세브레이로에서 만났던 어르신 부부를 다시 만났다. 또 한 번 따뜻하게 반겨주셔서 참 고마웠다. 그리고 알베르게 바로 옆 성당으로 갔다. 미사 전에 말씀 뽑기가 있어서 영어 말씀을 하나 뽑았다.


짧게 보고 다시 숙소로 왔다. 푸짐하게 샐러드로 저녁을 먹고 si언니는 먼저 성당에 가고 나는 빨래와 건조기 확인하고 늦게 갔다. 미사 시작 직전에 들어갔다.


미사 강론 때 신부님은 순례객들에게 어디서 왔는지 물어봤다. 뒤에 앉으신 어르신 부부가 한국도 얘기하셨다. 신부님은 스페인어로 말씀하시고 또 같은 말을 영어로도 말씀해 주셨다. 그 내용을 모두 다 이해하진 못하지만 하나 귀에 들어오는 말이 있었다. Our GOD 우리의 하느님. 하느님은 각국에서 모인, 나이도 다르고 성별도 다른 우리 모두의 하느님이라는 말 같았다. 그 말이 가슴에 깊이 박혔다.


그리고 미사를 마치고 나오니 자그마하게 무지개가 보였다. 사리아에서도 자그마한 무지개를 봤는데 여기서도 그렇게 자그마한 무지개를 만났다.


사리아 이후 구간부터는 수학여행 온 학생들을 만날 수 있다고 했는데 진짜 만났다 ㅋㅋㅋㅋ 우리가 묶은 알베르게에 학생들이 가득했고. 공용공간을 어찌나 삼삼오오 뛰어다니는지. si언니와 가볍게 얘기를 나누다가 들어갔다.






흐려도 우리는 열심히 걷는다




잊지 못할 미사



https://maps.app.goo.gl/zGyYn8Ryz3UXmGJt8


https://maps.app.goo.gl/AeftYPsHhE75w6jX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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