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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대한민국

3월 29일 주제 - 위기

by 생각샘 Mar 30. 2025

 지난 월요일, 아이와 남편이 매주 다니는 도로에 커다란 씽크홀이 생겼다. 지름 20m, 깊이 30m의 구멍이 매일 쉬지 않고 배달 일을 하며 열심히 살아가던 청년을 집어삼켰다. 머리가 띵-하게 두통이 생길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내 아이가 다니던 시간이 아닌 것에 안도하고 감사하는 찰나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이 그 일을 당했다고 생각하니 그 안도감마저 죄스럽다.

 이 안타까운 사고는 4년 전부터 예상되었다고 한다. 누군가의 안일한 일처리가 다른 누군가의 소중한 생을 순식간에 절멸시켜 버릴 수 있다는 그 우연한 악연에 소름이 돋는다. 앞쪽의 누군가든 뒤쪽의 누군가든. 그 누군가가 내가 될 수도 있고 내 가족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두려운 마음마저 든다.


 경북에선 누군가의 실화로 시작된 산불이 총 4만 5 천여 헥타르, 여의도 156개 면적의 국토를 잿더미로 만들었다고 한다. 70명의 인명피해도 생겼다. 수많은 사람들이 집과 일터를 잃었다. 현재도 재발화로 다시 불이 번질 수 있다고 한다. 실화를 한 사람도 큰 잘못을 했지만 그토록 불이 커지는 데는 기후위기와 운이 나쁜 날씨의 영향만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소방항공기를 마련하는 등 산불과 재난으로 생긴 위기를 관리하고 예방해야 하는 정부의 미숙한 대처도 이번 위기에 제일 크게 한 몫했다고 생각한다. 이 와중에도 정치인들은 정치싸움, 밥그릇 싸움을 하느라 위험에 빠진 국민은 안중에도 없어 보인다. 그야말로 참담하다.


2025년 대한민국은 위기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브런치 글 이미지 1


 오시은 작가의  그림책 <동수야, 어디 가니?>는 귀여운 동수가 혼자 심부름을 가는 길에 만나는 다양한 위험을 통해 아동 안전에 대한 정보를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동수가 혼자서도 심부름을 다녀올 수 있는 안전한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씽크홀도 안 생기고 불도 안나는 안전한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묻고 싶다.


대한민국아, 어디 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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