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마무리 짓는 능력, 지식 근로자의 필수 능력.
오늘 문득 내 손에 잡힌 굳은 살을 보고 괜스레 기분이 좋았다. 몇 곡이나마 이제는 기타를 조금씩 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영국에 와서 가끔은 외롭고 적적할 때마다 조금씩 쳤던 기타는 이제 중요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었고 나름 의미 있는 결과물을 던져주는 녀석이 되어가고 있었다.
피터 드러커는 그의 저서 "프로페셔널의 조건"에서 앞으로 도래할(이미 도래한) 지식근로자의 조건으로서 "일을 마무리 짓는 능력"을 뽑았다. 그리고 지식근로자에게 요구되는 최우선 조건 중의 하나로 하나의 목표를 단절되지 않은 충분한 시간을 언급한 바 있다.
마케팅 관련 데이터를 뽑고 설계하는 엔지니어와 프로덕트 마케터로의 시간을 뒤돌아 보니, 가장 나를 잘 말해줄 수 있는 것들이 결과물이었다. 그리고 타인이 나의 전문성에 대해 물어볼 때도 가장 먼저 묻는 것이 결과물이었다.
결과물의 질과 양은 프로페셔널로서의 필수 조건이었다. 그것이 최종 목표에서 비롯되었든지, 아니면 과정에서 비롯되었든지 간에 결과물의 유무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사회과학의 측면에서 경영학을 깊게 공부하다 보니, 내가 왜 일을 그렇게 (못)해왔고 내가 해온 일을 어떻게 더 잘해나갈 수 있을지 고민이 많이 된다. 하지만 1년이라는 시간은 짧기에 그 고민을 깊게 하기도 전에 졸업의 시간은 다가오고 있다.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슬슬 감이 온다. 다시금 프로페셔널이 되기 위해 내가 해온 것, 그리고 못한 것, 하고 싶은 것을 슬슬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마케팅 플래닝부터, 데이터 모델링을 할 때 내가 가장 중요시 여기던 것, 그리고 마케팅에서의 커뮤니케이션 이야기까지 이 곳에 열심히 풀어내어보자.
이 또한 지식근로자로서의 내 결과물이 될 터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