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의 포장
온라인 물류와 오프라인 물류를 가리지 않고 절대 빠질 수 없는 '포장'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일반적으로 포장이라 함은 '어떠한 도구로 무언가를 감싸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를 물류의 영역으로 끌고 들어오면 포장은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제품을 온전히 보존하는 목적을 가지며, 제품에 대한 정보성, 운송 및 운반의 편리성 등의 역할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렇다면 '유통'과 '물류' 포장의 차이는 무엇일까?
유통은 판매 즉, 상적 기능이 포함된 영역이다. 따라서 포장 역시 판매를 위한 미적, 상업적 기능을 갖추어야만 한다. 반면 물류 영역의 포장은 제품 보호라는 본연적인 기능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미적, 상업적 기능보다는 안전성과 운반의 편리성을 추구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마트에 진열된 라면을 보자.
라면은 개별 봉지 단위나 묶음 단위로 랙에 진열된다. 라면 포장지에는 라면에 대한 미적 기능, 상업적 정보 등을 디자인하여 소비자의 구매의욕을 자극한다. 왜냐하면 라면의 개별 봉지 단위 또는 묶음 단위 자체가 판매의 단위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보편적인 유통의 포장 방식이다.
하지만 이 라면은 절대 개별 봉지 단위로 마트에 입고되지 않았다. 규격을 갖춘 박스에 20개 혹은 30개씩 담겨 마트로 배송되었을 것이다. 이 박스엔 제조사, 상품명, 개수, 바코드와 같은 단순한 정보만 인쇄되었을 것이고 미적, 상업적 정보는 찾아볼 수도 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생산지로부터 유통, 소비지까지 안전하게 라면을 운송하는 본연의 포장 기능에 초점을 맞추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보편적인 물류의 포장 방식이다.
물류의 포장에 대해 조금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자.
포장은 낱포장, 속포장, 겉포장으로 구분할 수 있다.
낱포장(Unit package)은 개별 제품의 포장을 의미한다. 과자를 담기 위한 과자봉지, 커피를 보관하기 위한 캔, 막대사탕을 감싸는 비닐 껍질 등이 해당된다. 'Unit'이라는 말 그대로 제품 자체를 보호, 보관하기 위한 포장의 기본 단위이다. '유통'에서는 주로 개별 제품을 진열하여 낱포장 상태로 판매를 하지만, '물류'에서는 낱포장 된 상태로 제품을 운송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속포장(Inner Package)은 외부의 충격과 자극으로부터 제품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된다. 깨지기 쉬운 제품을 버블랩(일명 뽁뽁이)으로 감싸준다던가 충격에 민감한 전자제품을 크기에 맞는 스티로폼으로 보호하는 것이 이에 해당된다.
또한 개별 제품을 중간 용기에 적정 단위로 포장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여러 잔의 커피를 테이크 아웃할 때 사용하는 커피 캐리어(Coffee Carrier) 등에서 속포장이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겉포장(Outer package)은 외부의 포장을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박스, 포대, 통 등에 담겨 물류활동을 위한 고유의 기능이 가능하도록 포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때로 오프라인 물류는 기업과 기업 간의 협의에 따라 낱포장, 속포장(간단한 묶음 정도)으로 제품을 납품하는 경우도 있지만, 택배라는 배송업체를 중간에 끼고 있는 온라인 물류는 반드시 겉포장이 완료된 상태여야 한다는 특징이 있다.
지금껏 산업 전반에서 흔히 쓰이는 일반적인 포장을 소개했다.
물류 영역(온라인, 오프라인 물류)과 제품 특성에 따라 포장의 종류와 재료는 무궁무진하며, 그 방법도 다양하기에 어떤 포장이 가장 좋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완전하게 전달하는 것이 물류 고유의 기능임을 상기시켜본다면,
가장 좋은 포장은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포장이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