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에서만 늘 보이는 강아지가 있다.
이름은 방울이.
그런데 꿈속에서의 나는
이 강아지에게 밥 주는 것을
늘 잊고 어쩌다가 한 번씩만 밥을 준다.
그러니까 몇일인지 몇 달인 지를 죽 굶다가
내가 생각나서 주는 그때만 밥을 얻어먹는 것이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강아지에게 밥 주는 것을 잊고 게을리하는지 이유는 안 나오는데
이 꿈을 자주라면 자주 꾸곤 한다.
그때마다 꼭 방울이는 굶고 있고
난 생각난 듯이 밥을 주고
그리고 밥 주는 것을 잊고 있었음을 괴로워한다.
좀 전에도 잠시 잠이 들었는데
방울이는 굶고 있었고
난 번득 생각난 듯
방울아 밥 먹자 라며 방울이를 안았는데
강아지가 숨을 몰아쉬며 힘겨워했다.
그리고 난 또 꿈속에서 자책했다
왜 자꾸 밥 주는 것을 잊을까라고.
한두 번이 아니고
아주 여러 차례 나는 같은 꿈을 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