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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통 Aug 01. 2018

요 며칠 면접을 보았습니다.

쫄리네요. 

요 며칠 면접을 보았습니다. 

지금까지 이직을 위한 구직을 하면서, 총 여섯번 정도 본것 같네요. 

지금까지의 제 느낌은 수능시절에 입시 같은 느낌입니다. 


사실 입시는 실패했어요, 제 경우.

수능을 공부하던 학생 때 모의고사보다 훨씬 못봤으니, 

저는 무대타입은 아니었나봅니다. 


그래서 재수를 했는데, 재수때도 비슷하게 봐서. 

비슷한 수준의 대학을 갔죠, 그냥 원래 나이에 갈걸-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여튼, 입시 때도 이만큼 간절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사실 구직을 처음 시작했을 때도 이런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이직 턴오버 기간이 짧았던 저는

이직을 준비할때도 이렇게 마음졸였던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다들 그렇게 쉽게 이직하고, 쉽게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 같던데-

저는 왜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요 며칠 면접 본 회사들은 모두

1차적으로는 이직에 적합하다는 생각을 해서 지원했습니다. 

조금 부연설명하자면, 현재 다니는 회사보다는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던것 같습니다. 

그렇게 결론을 내리기까지 한참 걸린것 같습니다. 


그런데 면접이라는 것도 일종의 무대였던가 봅니다. 

사실 놀때는 진짜 그렇게 무대체질인데...

무대체질이 아닌 저는 뭔가 그들을 만족시키지 못한 모양입니다. 

몇 곳은 운좋게 1차 면접을 통과했고, 

또 몇곳은 서류탈락, 또 몇 곳은 1차 면접에서 탈락했습니다. 

거의 모든 곳을 헤드헌터사를 끼고 움직였습니다. 

물론 아시겠지만, 요즘 우리나라도 헤드헌터사들이 잘 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또 이야기가 바깥쪽으로 샜습니다만, 일단 면접을 보기는 보았습니다. 


여섯번 정도 면접을 보면서 각 회사를 공부하고, 

각 포지션에 맞는 일들을 공부했습니다. 

또 제 경험을 바탕으로, 

사측에서 요구하는 조건에 맞는 인간으로 비춰지기 위해서 

어필하는 방법을 공부했습니다. 

물론 혼자서도 했고, 또 많이 도와주셨던 헤드헌터 분들도 있었습니다. 

면접을 이렇게 스터디를 해가면서 준비한것도 거의 처음인것 같습니다. 


저는 불안감을 느끼면 버티기가 힘들어지는 스타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턴오버 기간이나, 구직기간이 짧았습니다. 

그러다보니, 구직을 하면서 제대로 기업을 파악하기도, 

그리고 좋은 기업에 지원하기도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사회 초년생일때 인생 선배들이 그렇게 말했던, 

'사회 첫발이 중요하다' 라는 말을 새삼 실감했습니다. 

첫 발을 잘 디뎌야, 다음 스텝도 잘 디딜 수 있는 디딤돌이 됩니다. 

아 또 다른 길로 샜..

여튼. 일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한 - 경력 단절로 이어질까봐 - 걱정이 있어서 

그렇게 오래 쉬는 편은 아닙니다. 쉬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도 그러고 싶어서, 회사를 다니는 중에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건데요. 

사실 구직활동을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그건 다음번에.

면접을 보고 조금 기다리고 있는 지금이 힘든것 같습니다. 


면접을 본 곳은 W 기업과 K모 스타트업 회사인데요, 

W기업은 보수적인 면이 있어서 처음 회사에 갔을때부터 

그기운에 압살 당했습니다. 뭐랄까. 저는 에이전시에서만 계속 있었어서 그럴까. 

그 숨막히는 분위기에 정신을 못차리겠더랬습니다. 

금융권 회사인데, 동종 업종의 다른 회사들도 숨막힐듯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는 일을 안해봐서, 잘은 모르겠습니다. 

경력직 면접에서 이렇게 타이트하게 분위기를 조성해도 되는건가 흐앙. 

하면서 울뻔했던 분위기였습니다. 

원래 헤드헨터를 통해서 들었던 이야기는 총 2분의 면접관이 들어올거라고 했는데, 

가니까 총 5분이 들어와 앉아계셨습니다. (시작부터 압박)

느낌음 저를 진짜 마음에 안들어했던것 같습니다. 

면접 시작 한 15분 만에 나가라고(...) 했습니다. ㅠ_ㅠ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하라고, 했고 때마침 준비했던 이야기를 조금씩 더 했을때 

그제서야 압박이 들어왔는데, 압박에서도 생각보다 주늑들지 않고 잘 이야기 한것 같습니다. 

고집 부리는 사람은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에이전시에서 2년, 3년 만에 이직을 한것에 대해서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K 모 기업은, 스타트업 기업입니다. 

업종을 말하면 다들 알것 같아서. 쓰지 않겠습니다. 

사실, 스타트업 회사는 내 뼈와 피와 살을 갈아넣어, 

제대로된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큰 보람과 성취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네, 제 요는 당신의 뼈와 피와 살이 갈린다는데 있습니다. 

제가 생각할때 K모 기업은 아직 작지만,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글로벌 기업으로, 우리나라보다도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기업이라고 해요. 

첫 면접은 화상 면접이었고, 글로벌 헤드쿼터의 hr과 면접을 치뤘습니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헤드쿼터가 어디에 있는지도 밝히지 않겠습니다. 너무 딱 나옵니다. -_-;

여튼 그렇게 면접을 봤는데, JD가 바뀌어서 저에게 전달이 되었습니다. 

원하는 연차나 경력보다는 제가 살짝 미달이라고ㅠㅠ,  다른 포지션을 제안 해왔습니다. 

헤드헌터의 말에 따르면, 그래도 첫 면접에서 마음에 들었으니

이런식으로라도 데리고 가려고 한다고 했습니다. 

제발 그러길 바랍니다. 

2차 면접은 국내 지사장과 보았는데, 전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지사장님은 시작부터 약간 쿨한 느낌을 풍겼습니다. 

이게 너무 멋있어서 쿨-해 이런 느낌보다. 

사람이 뭐라그럴까 잘 들어주고, 잘 이야기해주고 그런느낌. 

그런데다가 면접이라기엔 너무 캐주얼했습니다. 

감을 잡을수 없습니다. 

사무실은 글로벌 오피스 쉐어인 w모의 어느 지점에 있었는데, 

분위기가 진짜 W모 기업과 너무 달랐습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원하는 분위기! 뜨든 

그 오피스쉐어하는 데서는 무제한 맥주를 제공, 커피, 간식 뭐 이런걸 

굳이 기업에서 제공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더라고요; 

매우 좋던데요. 

거기에서 오피스를 쉐어하면서 네트워킹도 잘하고 그런대요-

여튼, 저는 K 모 기업에 더 가고 싶어서 엄청 어필했는데. 

잘되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오 주님, 성령님, 하나님, 예수님!! 



저는 최후의 보루는 늘 남겨두는 편이므로. 

마지막 정말 막다른 골목에 들어섰을때 쓸 방편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그런 안일한 길을 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좋은 소식으로 다음에 또 심경글로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너무너무 길어서 

누가 읽을지 모르겠습니다. 

(*누구에게라도 이야기 하고 싶은데, 할 사람은 없고, 

심경과 머리는 복잡해서, 브런치에 남기는 부분이니, 이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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