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차에 접어들면서 깨달은 것들
필자가 유학(작곡전공) 후 교회음악 전문사역자로 지휘를 한 지 5년 차에 접어들고 있다. 지금도 시간과 재정 등 여건이 된다면 얼마든지 지휘전문대학원에 진학해 훌륭한 교수님들 밑에서 배움의 길을 더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여건이 그리하지 못하니 개인적으로 공부하면서 열심히 사역 중이다.
오랜만에 업데이트한 이번 글에선, '지휘를 전공하지 않은 음악 전공 지휘자로써의 효과적인 찬양대 연습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찬양대 (성가대) 지휘자에 관한 글이지만, 일반 청년 찬양팀 (대예배 ccm밴드) 리더들에게도 얼마든지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필자는 학부시절에 지휘법을 잠깐 수업을 이수하였으며, 음악전공자이기에 교회 청년 찬양대를 맡아 한 적이 있지만, 그때는 청년으로써 임시 봉사직이었고,지금은 교회 성도들의 헌금으로 사역비를 받는 준 목회자 개념으로 사역하는 '전문사역자'이니 책임감이 막중함을 느낀다. 늘 배움에 목말라하고 있기에, 배움의 자리에 서고자 노력 중이다. 시중에 합창지휘자를 위한 도서도 많이 있어서, 해당 책을 보며 기초를 다졌고, 지금은 시행하고 있지 않지만, 2014년 국립합창단에서 국립합창단 합창지휘 아카데미 과정을 통해 훌륭한 지휘 교수님들로부터 기초를 잠시이지만 잘 배웠고, 그것으로 응용해 사역을 하고 있다.
필자가 지휘 기초를 다진 책들
1) 지휘 테크닉 (김이규 저) - 빛나라
2) 합창지도법 (홍정표 저) - 빛나라
3) 합창지도법 (김돈 저) - 중앙아트
4) 합창지도법 (합창지휘자의 길잡이) 이동훈 저 - 중앙아트
5) 코랄 리허설 테크닉 합창 연습의 기술과 지도방법 (최훈차 저) - 빛나라
외에도 발성과 지휘법에 관한 책을 나오는 데로 구할 수 있는 데로 보았다. 더 많이 있지만 지면 관계상 생략한다.
지휘자는 리더이다. 리더는 하는 분야의 장이며,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다음 카페 합하세에 들어가 보면, 반주자들의 지휘자를 향한 푸념이 장난이 아닌다.박자 감각도 없고, 듣지도 못하며, 파트 연습, 발성만 맞추고, 예비 박도 되어 있지 않아 너무나 힘들다는 글을 종종 본다. 지휘자는 반주자보다 더 음악에 통달하고 있어야 하며, 반주자의 '음악'에 끌려가는 사람이 아닌 반주자를 지휘자 내면의 음악으로 '리드'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가장 좋은 것은 연주할 곡을 '암보'한 수준으로 굳이 악보를 보지 않아도 연주할 수준이면 그때 지휘자는 해당 곡을 '통달'하고 있다 이야기할 수 있다. 화성의 흐름과 음악적인 부분의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 부분, 가사의 전달, 클라이맥스의 뚜렷한 표현 등.. 모든 것을 손안에, 머릿속에 두지 못하면 지휘를 할 수 없다. 피아노에 능한 지휘자라면, 해당 연주곡을 피아노를 쳐보고 연습에 임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은 현격한 차이가 난다.
반주자가 어디서 실수하고 , 반주자 입장에서도 서 볼 수 있어야 한다. 자기는 피아노를 치지 못하면서 이 부분에 왜 안되냐고 절대 만인 앞에서 반주자를 깎아내리는 행동을 하면 안 된다.
무미건조한 파트 연습은 대원들이 질려하기 마련이다. 어떤 곡인지도 모르며 악보만 디밀고, 소프라노-알토-테너-베이스 이런 식으로 파트 연습을 하지 말자.요즘은 무척이나 출판사들의 성가합창이 90년대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각 회사별 홈페이지에서 파트 연습, 전체 음악을 들어볼 수 있게 잘 되어 있다.
필자의 경우 스마트폰(아이폰)에 해당 성가곡집 mp3 음원을 담아 미리 들려주거나, 회사별 파트 연습실 동영상을 다운로드하여 스피커 독에 연결하여 들려준다.
https://www.jbl.com/JBL+ONBEAT+MICRO.html
이러한 스피커 독은 가격도 얼마 안 할뿐더러 음질과 스피커 성능이 상당히 가격 대비 훌륭해서 웬만한 성가 연습실에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잘 들린다. 음악을 먼저 들려주면, 젊은 대원에서 80에 가까운 어르신들도 집중을 하고 음악을 먼저 익히게 된다.
필자의 경우 오전엽습엔 당일 할 곡을, 오후 연습엔 2주 텀을 가지고 잠깐 식이라도 맛보기를 시키게 한다. 시간이 많은 사람들의 모임이라면 좋겠지만, 교회 찬양대 역시 바쁜 일상 가운데서
사람들이 모인 것이므로, 찬양대 말고도 다른 직분을 맡아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기에, 짧은 시간에 최대한 익숙해지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필자의 의견은 음원 들려주기가 가장 좋다 생각한다.
또한, 음원이 없는 곡이라면 지휘자가 메인 멜로디라도 익혀 선창을 보여주고, 대원들이 파트에 구분 없이, 함께 하나의 메인 멜로디 (소프라노)를 불러보는 것도 음악을 대원들이 이해하게 하는데 효과적이다. 최소한 '어떤 노래, 음악'인지는 알고 대원들이 파트 연습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익숙할수록 사람들은 편안하고 좋아한다. 늘 가던 길만 가고, 그 맛을 알던 음식점에 가기 좋아한다. 그래서 대기업이 마케팅 광고에 혈안이 되어 목숨을 걸고 알리려고 한다.음악도 마찬가지다. 찬양대(성가대) 대다수가 비전공자임을 감안할 때,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익숙해지도록 하는 방법으로 다가서야 한다.
파트 연습 시 외성(소프라노-베이스) 혹은 내성 (알토-테너)끼리 같이 하는 방법 혹은 다른 파트끼리 섞어 연습하는 것도 시창과 음감 향상에 좋다.대형교회가 아닌 중소 교회에서 테너의 수가 압도적으로 적으므로, 남자 지휘자라면, 소프라노/알토 개별 파트 연습 시 테너를 불러주는 것도 여성들의 시창, 음감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출판사에서는 대부분 온라인 파트연습실을 이용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 한달 텀으로 곡을 선곡하여, 해당곡들을 예) 2월 11일 찬양 우리는 하나 - 전체듣기-소프라노-알토-테너-베이스 - 순으로 주소를 따서 필자의 교회 찬양대 밴드에 '공지'를 올려놓는다. 지휘자가 왜 이런 일까지 해야 하는가? 하고 반문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60 넘으신 분들 중에선 아직도 인터넷이 익숙치 않은 분들이 많다. 그런 분들을 섬기는 마음이라면, 얼마든지 대원들이 편리하게 가입된 밴드나 카페 혹은 단체 카톡등을 통해 연습실을 정리해 올려주면 매우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