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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안에 음악의 모든 것이 있다.

피아노 안에 음악의 모든 것이 있다. 


필자는 7세부터 피아노를 배움으로 음악을 접했고, 그 결과로 자연스럽게 교회 찬양대, 찬양팀 반주에 인볼브 되고 그러한 과정이 음대 진학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세상에 수많은 악기가 있고, 각자 악기별 전공의 세계에서 수준 높은 사람들도 많지만, 이 글은 전적으로 피아노를 치는 사람 입장에서 쓰는 것이니 해석이 사람마다 틀릴 수 있음을 밝힌다. 


클래식 음악 작곡자들은 대부분이 훌륭한 피아니스트 (건반 연주자)였다. 만약 그들이 관악기 연주자나 현악기 연주자였다면 그들은 그러한 천재적인 음악을 작곡하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악기 중 피아노처럼 오른손으로 선율을 연주하고 동시에 그 선율을 받쳐주는 화성을 왼손으로 연주하는 -화성을 동시에 연주하는 악기-는 기타 계열 악기를 빼곤 없는 것으로 안다. 즉 바꿔 이야기하면, 피아노 한대만으로 다른 악기의 도움 없이 최소한의 선율과 그에 따르는 반주를 동시에 완성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피아노만으로 리듬악기의 패턴 연주도 얼마든지 가능하고, 부드러운 음악, 격정적인 음악 등, 피아노를 오랫동안 배워 온 사람들은 모든 음악을 표현해 낼 수 있음을 알고 있을 것이다. 


정규 음악대학 작곡과 과정에선 오케스트라 편곡 법을 가르치는데, 그것을 시작하는 기본 요소는 간단한 피아노곡을 오케스트라로 바꿔 편곡하고, 동시에 오케스트라를 성부를 압축하여 피아노 악보로 편곡하는 능력을 학생들에게 요구한다. 피아노 오른손의 부분이 목관악기(플룻, 오보에, 클라), 트럼펫, 현악기(바이올린) 등의 고음 음역대에 배치될 수 있고, 왼손의 부분이 역시 오케스트라의 저음 음역대 목관(바순), 트럼본, 튜바, 비올라, 첼로, 더블 베이스 등에 적절히 배치될 수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피아노 곡은 모든 오케스트라로 바꿔 편곡이 될 수 있으며, 이 기본적인 법칙을 깨우치게 되면, 자연스럽게 midi를 통한 작, 편곡도 어렵지 않게 진행할 수 있다. 피아노 연주로 진행할 수 있는 음악의 흐름을 오케스트라가 되었건, 밴드 음악이 되었건, 일렉트로니카 전자음악이 되었건, 적절히 피아노 연주로 표현할 수 있는 기본적인 흐름 (오른손 멜로디, 왼손 반주)을 악기별 고음과 저음의 울림, 흐름을 계산해 적절히 시퀀싱 프로그램에서 분리하고, 그 위에 타악기나 효과음, 드럼 루프, 신시사이저 소리 등을 입혀 색채감을 표현한다면, 그것이 바로 midi를 통한 효과적인 작편곡법을 구현해 낼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음악교육시장이 지상파 오디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순수음악대학과정에서 실용음악 전공과정으로 재편된 지 오래다. 필자는 이런 이야기를 지인에게 들은 적이 있다. 

“중앙대 작곡과가 더 셀까요 경민대 보컬이 더 셀까요?” 


특정 대학을 비하하는 뜻이 아니다. 그만큼 음악교육시장이 클래식 음대에서 실용음악과로 바뀐 지 오래임을 알려주는 말이다. 


4년제 음악대학 클래식 전공이건, 실용음악과 전공이건 음악전공자들을 일반 문/이공계 학생들처럼 취업률로 계산하는 것이 정답이 아님을 알지만, 양쪽에서 공통적인 사항은 성악-보컬 전공자들의 많은 숫자가 음악의 길을 계속 이어가지 않는 숫자가 많은 것으로 안다. 클래식 전공이건, 실용음악 전공이건, 건반 전공이 아닌 사람은 학교에 재학 중인 동안은 부지런히 건반 실력 향상에 노력했으면 한다. 물론 본인의 전공 (보컬이나 악기)등도 중요하지만, 지금 이 시대는 하나만 잘하는 장인이 필요하지 않다. 때에 따라서 얼마든지 음악 전공자는, 노래할 수도 있어야 하고, 연주할 수도 있어야 하고, 필요하다면 작/편곡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살아남는다. 그 모든 과정은 필자가 본 브런치 매거진에서 언급한 것처럼, 학교 교육 과정 (수업)에서 배울 수 있다. 


성악전공이나 보컬 전공자들은 본인의 노래를 본인 스스로가 피아노로 연주하며 노래 부를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 왜 그러냐고? 내 목소리가 아닌, 피아노와 함께, 피아노까지 컨트롤하며 노래 부를 수 있다면, 사실상 그 순간, 연주하는 음악의 순간을 내 손 안에서 통제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는 자. 그 순간을 통제할 수 있다. 

피아노로 음악을 표현해 낼 수 있는 자, 음악의 전체적인 흐름 관계, 작/편곡도 가능하다. 

세상의 모든 피아노 음악은 오케스트라 음악으로 편곡 가능하며, 모든 오케스트라 음악 역시 피아노 곡으로 편곡이 가능하다. 이것이 숙달되면, midi를 통한 음악 제작은 식은 죽 먹기이다. 


피아노 안에 음악의 모든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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