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한국인의 삶에서 경험한 영어학습 '습관'이야기
필자는 2010년 9월 가을에 미국에 있는 California State University, Los Angeles 대학원 석사과정에 입학해 2012년 겨울 쿼터에 최종 졸업논문 싸인을 받고 학업을 마쳤다. 대학원 가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잠시 이야기를 하고 본 이야기를 쓰고자 한다. 호주에서 학부를 2008년 11월에 마치고, 2009년 1월 쿼터로 미국대학원 입학을 위해, 2008년 1월부터 개인적으로 서류를 진행해 보냈다.
*미국대학교의 쿼터제와 시메스터(학기)의 차이점에 대한 링크를 남겨둔다. http://www.mcpanic.com/2008/06/21/
모든 것이 다 오케이였는데, 필자의 학부 졸업장은 당시 2009.4월에 나오기로 되어 있어서 학부 졸업장이 있어야 서류통과가 된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알겠다 답변을 학교 측에 전달하고 2009년 가을학기에 재 지원을 했는데, 필자는 '졸업장 학사 학위증'만 내면 되는 줄 알았더니, 모든 서류를 다시 제출하라는 것이 원칙이라는 답변이 들었다. 2008년에 보낸 서류들은 유효하지 않다는 말이었다. 그래서 '알겠다, 2010년 1월 쿼터에 지원하겠다' 했더니, 당시 2008년 미국발 경제위기로 미국 경제가 쑥대밭이 되던 시점이어서, 필자가 지원한 학교는 주립대이기에 미국 로컬 학생만 2010년 1월 쿼터는 받게 된다. 유학생은 가을학기에 시작하는 시점에만 접수를 받기에 그때에 맞추어 다시 서류 접수를 진행하라는 답변을 얻게 되었다.
여기서 잠시 포인트를 전달하자면, 미국 대학원은 각 학교마다 지나칠 정도로 상세히 입시 요강을 설명하고 있다. 대학원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 진행하는 방법이 다르지만 큰틀안에서 진행방식은 유사하다. 해당 학교 담당교수, 학과에서 이 학생이 우리 학교에서 공부할 수준이 된다 승인을 받으면 어드미션 오피스에서는 별일 없는 한 입학자격을 최종 승인하게 된다. 절대로 유학원을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말씀드린다. 지나칠 정도로 자세히 나온 요강을 참고하면 된다. 단 필자는 그 누구와 이야기 없이 진행하였는데, 위에 언급한 것처럼, 이미 보낸 서류는 '유효'하다 생각한 오류만 뺀다면 그 누구라도, 홀로 미국 대학원 입학 수속을 하는데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음을 알려드리고 싶다.
그전까지 필자는 마음먹은 것은 쉽게 이루어지는 줄 알았다. 하지만 내 뜻과 너무도 다르게, 매번 특별한 일이 생겼고, 계획했던 것보다 약 2년 정도 지난 시점, 2010년 가을 쿼터에 입학할 수 있었다. 어른들이 늘 말씀하시던 '인생은 마음먹은 데로 되지 않는다'를 피부에 와 닿게 느낄 수 있었던, 아이에서 어른으로 한걸음 내딛을 수 있었던 시점이었다. 크리스천으로서 얼마나 많이 나 자신이 깨어져 하나님께 내 앞길을 위해 기도했고, 그 응답으로 미국에 갈 수 있었음을 밝힌다.
필자의 지난 글에서 보듯이, 유일한 영어학습의 원천은 ebs power english 였다. 잠시 직장을 다니긴 했지만,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필자는 계속해서 빠지지 않고 '습관'적으로 아침에 일어나 영어공부를 계속했다. 놓쳤다면, 피곤한 날이었다면, usb radio에 mp3로 녹음해 오후나 저녁에라도 빠지지 않고 '습관'을 만들어 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토종 한국인인 필자는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된다. 미국 대학원에 꿈이 있고, 더 큰 땅에서 공부하겠노라 당차게 호주에 있을 때, 학교 담당 선생님에게 이야기했는데, 꿈에서 필자는 선생님에게 왜 필자가 아직까지 미국에 갈 수 없었는지를 '영어'로 이야기하는 꿈을 꾸게 된다. 환상이 아니라 정말로 조목조목, 물론 그때 이후로 필자는 꿈에서 영어로 이야기하는 꿈을 꾼 적은 없지만, 얼마만큼 필자가 꼬여버린 계획 속에서 미국 대학원 진학을 갈망했는지, 기다렸는지, 그 기다림이 '습관'속에서 맞물려 영어로 이야기했던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마치 운전면허 배우듯이, '스킬'로써 '언어'를 배우려 한다. 운전면허 기능시험 준비를 해본 분들은 알 것이다. 강사들이 알려주는 친절한 '스킬 기술'을, 여기까지 얼마만큼 들어갔을 때 핸들을 돌리고, 거울 어디까지 갔을 때 코너를 틀고 등등 말이다. 꿈에서 영어로 이야기할 만큼 해보기를 경험자로써 권면한다.
네이티브 영어 스피커와 네이티브 코리안 스피커의 차이는 무엇인가?
-네이티브 영어 스피커 : 혼자 생각할 때, 혼잣말 할때 '영어'로 이야기한다.
- 네이티브 코리안 스피커 : 혼자 생각할 때, 혼잣말 할때 '한국어'로 이야기한다
즉 사고 방식, thinking process가 해당 언어로 작동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언젠가 인터넷 기사를 찾아보다가 2002한일월드컵의 영웅중 한명인 차두리 선수가 이야기 한 부분이 생각난다. '생각을, 혼잣말을 독일어로 한다고'. 즉 차두리 선수는 네이티브 독일어 스피커인 셈이 된다.
'언어'는 남들이 해주는 것이 아니다. 영어가 안되면 우리에게 오세요~라던지 영어가 되는 백일 학습법 등, 이런 것은 장삿속에 불과하다. 습관이 계속된다면 분명 토종 한국인인 필자처럼 꿈에서라도 영어로 이야기할 수 있다. 영어는 스킬이 아니라 습관이다. 갓난아이가 옹알이를 지나 엄마 아빠를 하고 말을 배우는 과정을 늘 잊지 말기 바란다. 영어를 '기술'로 배우는 순간, 우리의 뇌는 '운전면허'따듯 해당 언어를 처리할 것이다. 미국 유학을 준비하는 분 혹은 영어를 정말로 잘하기 원한다면, 꿈에서라도 영어로 이야기하는 수준에 이르러야 한다. 스물세 살부터 다시 시작한 토종 한국인 필자가 진심으로 이야기하는 바이다. 나의 thinking process가 해당 언어로 동작되는 경험을 필자는 분명 한 번이지만 꿈에서라도 그것을 경험했다. 시험 점수에 연연하지 말고, 과정을 즐기며 하루하루 '습관'을 만들어 보자.
아, 그 와중에 토종 한국인이라면 계속해서 그래머 인 유즈는 놓지 않기를 바란다. 필자처럼 문법을 한국어로 배워 영어에 정나미 떨어졌던 분들은 반드시 '영어' 자체로 문법을 다시 뇌에 심어 놓는 과정이 필요하다. I am a boy를 해석하지 않아도 무슨 말인지 이해하는 것처럼, 영어는 그렇게 뇌에서 작동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