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욕심의 생각보다 순수한 기도를 들으셨던 하나님
필자가 가장 하고 싶은 음악은 영화음악 혹은 게임음악이었다. 필자는 고도 근시로 군 복무를 현역으로 복무하지 못했고
교육청에서 중등교육과 전산보조원으로 근무를 하였는데, 당시 (2001년-2003년)에 550만원이나 되는 3ccd급 캠코더를 사용할 수 있었고 교육청 관할 행사 혹은 관할 학교 행사에 투입되어 영상촬영을 하고 편집하는 일을 하였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편집에서 음악을 입혔고 어떤 음악을 입히느냐에 따라 다양한 느낌이 이루어짐을 보고 영상 편집의 매력에 푹 빠졌다. 당시로선 정말 손에 꼽히는 일이었지만 지금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되었다.
호주에서 학업을 하기로 결심하고 거기서도 여러 뮤직 테크놀로지 관련 수업을 들으며 아 내가 갈 길은 바로 영화음악 혹은 게임음악을 하는 것임을 깨달았고 그러한 결심은 결국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대학원 과정까지 이어졌다.
한국에 돌아가면 난 자연스럽게 영화음악 혹은 게임음악을 할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웬걸, 그 어디에서도 나를 받아주는 곳도 없었고 내 주위엔 그쪽 일을 하는 지인이 아무도 없었다. 페이스북에서 영화음악인들을 찾아 친추도 맺고 메시지로 내 소개를 하며 일을 할수 있는 방법을 문의하기도 했다. 어떤 회사들엔 계속 지원하고 끊임없이 문을 두드렸다 생각을 했지만 그쪽으로의 연이 닿지 못했다.
일단 한국으로 돌아왔으니 무엇이라도 하긴 해야 했다. 이력서를 작성하고 여러 회사에서 지원을 했고, 그렇게 시작한 곳이 한 교회음악출판사였다. 때론 짐도 나르고, 책을 팔아야 하는 일도 담당했고, 세미나 기획, 곡 선곡, 저작권 진행 등등 다양한 출판 실무를 담당하게 되었다. 왜 내가 이 일을 하는지 몰랐다. 그냥 열심히 하려고 했다. 당장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이것 뿐이므로 열심히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문득 이십대 시절에 내 앞날을 위해 기도할 때 필자가 이렇게 기도했음이 어느 날 내 머리 속에 떠올랐다.
"하나님, 하나님 영광 위해 제 자신이 쓰임받게 해주세요" 청년대학부 시절 한달에 한번 있는 저녁 예배 청년성가대를 지휘할 때 미국 작곡가 조셉마틴의 곡이 너무 좋아 "한국의 조셉마틴이 되고 싶다"라는 말도 공공연하게 했고 그렇게 기도했던 적도 있다.
필자가 꿈꿔온 영상편집의 경험과 작곡 전공의 백그라운드, 그리고 시드니, 로스엔젤레스에서 학업으로 마련한 뮤직 테크놀로지의 발판 위에 이 꿈으로 나를 인도해 달라고 기도하지는 않았다.
빛나라 라는 교회음악출판사에서 6년 반, 이곳 중앙아트에서 5년 반을 근무해 오고 있다. 경험이 쌓이고 쌓이니 많은 일들을
감당할 수 있게 되었다.
로스엔젤레스에서 만났던 한 분을 기억한다. 그 분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역자가 되기 위해 늦은 나이에 신학교를 갔고
계속해서 사역자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그 분에게는 하나님이 사역자의 길을 열지 않으셨다. 그 분은 그냥 다른 일을 하며 회사원으로 살아가고 계시다.
필자는 분명히 내 백그라운드, 학업, 외국의 경험치로 꼭 영화음악 게임음악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내가 정말 진실되게 기도했던 이십대 초반 그때의 기도를 들으셨고 하나님 영광을 위해 필자를 쓰고 계신다고 생각한다.
한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누구나 원하는 길을 갈 수 있지만 그렇지 않는 사람도 많다.
어떤 이에게는 하나님이 그 길을 열지 않으신다. 하지만 하나님은 다르게도 길을 여신다.
하나님은 내 생각과 내 욕심의 길 보다, 스무살 초반 그저 음악이 좋아서 깨끗한 크리스탈 정수 같은 마음으로 기도했던
그때의 기도를 기억하셨고, 내게 교회음악출판 실무 담당의 업무 담당자로 쓰고 계신다.
그 분의 계획아래 모든 것이 이루어 짐을 믿는다.
온 천지 만물이 그 분에게로 말미암아 이루어졌고, history가 그 분의 이야기 이듯이
내 모든 것 역시 그 분 아래 인도되어짐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