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여행의 여파에 이은 월요일 회식까지 뒷골이 뻣뻣해지면서 피곤했던 밤,,,
일찍 눈을 붙이려 잠을 청하는데, 갑자기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화들짝!
“누나! 뭐하노? 오늘이 지구와 달이 제일 가까운 밤이래.”
“그. 래. 서!”
“나와라~”
“내가 얘기했지, 술 쳐드시고 전화하지 말고, 술 쳐드시기 전에 전화하라꼬!
언넝 집에 드가라~ 12시 다 돼 간다.”
“나와라~”
“누나,, 잔다,,,,”
이란다꼬,,, 전화를 중단하지 않을 녀석들이지만,,,
한두 번 더 실랑이가 이어지지만,, 어제는 나의 승!
너무 피곤해 골아 떨어졌음이다.
“띵동”
이어 도착한 문자메시지,,,
“미안해. 난 아직 철이 안 들었나봐.”
“갠찬타. 누나는,,,
달이 지구랑 젤 가까운 날이란 걸 알려주는 눔이, 니 말고 누가 있겠노...
좋다~ ^^”
일 년에 두세 번쯤 이렇게 무작정 전화하는 95동기 녀석들,
이렇게 술 취해 대학시절 때처럼 징징 땡깡 부리는 걸 보면,,,
장가를 가고, 애아버지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녀석들은 철이 덜 들었음은 분명하다. ^^
지구와 달의 거리,,,
아마,,, 우리들의 거리가 이쯤 되지 않을까?
멀리 떨어져 지내며 무심한 듯하지만,
목소리를 듣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예전과 똑같이 가까워지는,,,
어제의 녀석들은 지구와 가까워진 달만큼 반가웠음이다.
잠시 마음이 아프고 무너졌던 하루였는데,,,
낭만 한 자락 품고 사는 녀석의 한 마디에,,,
위안이 됐음이다.
“누나! 뭐하노? 오늘이 지구와 달이 제일 가까운 밤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