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청춘
세 밑, 단 하루 남아있는 2015년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뭐,,, 이리 마음이 퀭해지는 것인지.
늙어감을 절감하며,
뼈 마디마디 구석구석 참으로 바람참을 통감한다.
~ 에구구구구구
마흔을 훌쩍 넘긴 나이라는 사실에 가끔 멍함과 함께 황망함까지 느껴지는 걸 보면,,,
아직도 난 내가 나이 들었다는 사실에 익숙해지지 않음인가 보다,,,
여적 도리질을 이리 치고 있음을 보면 말이다.
<응답하라! 1995>
졸업 후 한,, 십 여 년이 훌쩍 넘었으리라.
일본 살고 있는 친구의 귀국 소식에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한 단톡방.
순식간에 스물 댓 명이 카톡으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잠깐 고개 돌린 사이 대화창에 올려진
카톡 건수는 100 받고,
훌쩍 넘겨지기가 부기지 수,
우리가 그렇게 훌쩍훌쩍 넘긴 수다들 속
진한 그리움이 느껴진다.
‘그리웠었나보다.’
우리 모두, 그렇게,,, 그렇게,,,
졸업 후 먹고 살기 바쁜 나날이 이어졌을 거야.
결혼하고, 아기 낳아 키우고, 육아에, 주부 노릇하랴, 지쳤겠지.
서로를 돌아볼 시간이 없었음에 아쉬움도 느껴지지만
그래서 더 반가웠는지도 모르겠다,,,
십여 년을 훌쩍 넘기고 응답한 우리들,
어제 만난 듯, 어제 헤어진 듯,
우리의 청춘을, 함께 했던 시절을,
그리워할 수 있어,,, 더 좋았던,,,
순간이었음이다.
+
가끔 아침잠에서 깨어날 무렵,
쏟아지는 햇살에 적잖이 당황스러워질 때가 있다.
너무 밝고, 너무 눈부셔,
눈을 뜨기 힘듦에,,, 말이다.
빛을 내고 있던 우리들의 청춘,
그 순간이 그러했으리라.
겁 많고, 미숙했던 우리들,,,
너무 짧아 아쉽고 그리운 청춘,,,
다시 돌아갈 순 없겠지만,
다시 만들어 갈 순 있겠지.
이제는 적잖이 당황스러웠던 그 햇살과 마주한 경험이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