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읽은 책들 중에 최소한의 책만 소장하기로 한 나이기에 내 책장에 꽂혀 있는 책들은 나에게
순수한 진액...ㅎ 같은 존재들이다.
찬 바람이 부니 서정적인 책들이 읽고 싶어졌다. 그럼 당연히 류시화작가지 싶어 꺼내 든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역시 한 장을 넘기기 힘들 만큼 주옥같은 구절들이 즐비하다.
오늘의 명언은 이것이다.
'신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라'
어느 명상센터에 붙어 있던 구절이라고 한다. 책과 이 밴드에 글을 올리며 힘든 시간이 올 때마다 마침표가 찍고 싶은 손을 부들부들 떨며 글을 썼던 시간들의 흔적이 책 곳곳에서 발견된다.
어렸을 적 신과 대화하듯 기도하던 때처럼 여기저기 끄적끄적..... 그렇게 적지 않은 나이였음에도 그 흔적들은 참 순수하고 맑다.
지금까지 읽은 내용들에서는 본인이 되뇌는 단어에 따라 내 마음의 귀가 듣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단어의 힘대로 내 일상들도 움직여진다는 이야기이다.
지금으로서는 당연히 여겨지는 이야기들이 그 당시에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지 화도 났었던 기억이 있다.
참 많은 시간을 흘러 온 듯하다.
이렇게 다소... 평안에 이른 지금을 만나기 위해 얼마나 억울해하고, 신에게 분노했었던지....ㅎ
희망이라는 단어를 배우고 당연히 내 몫으로 떨어질 희망을 두 손으로 받아 들 준비까지 되어 있으니 얼마나 나는 성장한 걸까? 감사할 뿐이다.
언제까지 참아야 하는가의 답에는 내 몫으로 남겨진 희망을 지나친 내 실수가 대부분이었음을 고백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