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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은 떠나야 할 때를 안다.

책 속에 한 줄

by 바다에 지는 별
그들은 당신 잘못이 전혀 없는데도, 혹은 좋지 않은 시기에, 관계를 끝낼 것 같은 말이나 행동을 하기도 한다. 때로는 죽거나 어디론가 떠나 버리기도 한다.

때로는 과격한 행동을 해서 당신이 분명한 결단을 내리게 만든다. 이때 우리가 깨달아야 할 것은 우리의 필요가 충족되었다는 것, 우리가 바라던 것이 채워졌다는 것, 그래서 그들의 역할이 끝났다는 사실이다.

당신이 올려 보낸 기도는 응답받았으며, 이제는 앞으로 나아갈 때가 온 것이다.

-류시화의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중 발췌-

내가 많이 아플 즈음해서 시작된 인연이 갑자기 돌아서버렸을 때 나는 더 많이 아팠다.


지금이야 그저 간헐적인 욱신거림 정도의 통증으로 만성이 되었지만 이제 나이가 들어선 지 그마저도 이제 그만 아팠으면 싶을 때가 자주 있다.


다시 집어 든 책에서 나를 또 이렇게 어루만져 줄 줄이야 상상도 못 했다.


그만 아파하자.

지금은 앞으로 나아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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