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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소형 Jan 25. 2024

늦은 밤 손님

어딘가에 맞을 눈이

하늘거리며 내리던 날

불투명한 창문 사이

커튼 틈으로 비치는 빛

바라보는 사람

걸어가는 사람

걸어가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놓치고 싶지 않아

홍차를 대여섯 잔 채워

품에 안았다

쓰고 달콤한 향기를

차고 눅눅한 기운이

빼앗아 갈 때쯤

골골송을 속삭이던

고양이 한 마리가

일렁이는 사람 앞에

부러움에 젖은 눈으로

제 발로 성큼

걸어가는 사람 하나

들어온 고양이 하나

바라보는 사람 하나

늦은 밤 귀한 손님들과의

단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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